최고의 방패가 최고의 창을 막았다.
창원 LG는 프로농구 최고의 방패다. 앞선 15경기에서 평균 73.7점만을 내줬다. 원주 DB는 최고의 창이다. 16경기에서 평균 93.6점을 넣었다. 10개 팀 중 유일한 90점대 득점 팀이다.
LG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DB의 득점을 70점대로 떨어뜨리는 데에 성공하며 91–70으로 승리, 11승째(6패)를 거두며 단독 2위가 됐다.
경기 시작부터 4쿼터 초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9번의 동점과 9번의 역전이 오갔다. LG는 경기당 9.4개의 3점슛을 넣는 DB를 단 4개의 3점슛으로 틀어막았다. 아셈 마레이(17점 24리바운드), 양홍석(15점), 정희재(13점)가 번갈아 가며 DB의 주포 디드릭 로슨을 막아내 득점을12점으로 낮췄다.
상대 주포의 득점을 낮추는 동시에 활동량도 높였다. 특히 선수단 전원이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해 리바운드 싸움에서 45–27로 크게 앞섰다. 마레이 혼자서 DB의 팀 리바운드와 비슷한 숫자를 잡아냈다.
lLG는 3쿼터 시작 후 3분여 동안 무득점에 시달리며 DB에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3쿼터 종료 6분57초 전 정희재의 3점슛으로 3쿼터 첫 득점을 올린 뒤 다시 본래의 흐름을 찾았다.
로슨의 득점을 낮추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니 당연히 승리가 따라왔다. 4쿼터 종료 8분40초 전에는 양홍석의 속공으로 71-61, 10점 차까지 간격을 벌렸다. 4쿼터 중반부터는 사실상 LG의 흐름이었다. 경기 종료 6분 19초 전에는 정희재가 던진 3점슛이 림을 한번 맞고 위로 튄 후 다시 빨려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르며 79-64, 15점 차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가 LG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DB는 강상재가 22점, 이선 알바노가 14점 9어시스트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로슨이 12점에 묶인 상황에서 승리르 가져가기는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