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 경기에서 74-72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를 통해 7위 고양 소노와 경기차를 1경기로 줄이며 중위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KCC는 최준용의 다재다능함과 라건아(17점 8리바운드)의 골밑 위력이 돋보였다. 리바운드 싸움(45-39)과 속공 싸움(20-16)에서 우위를 점한 것 역시 승리 요인이었다.
KCC의 초반 기세는 날이 서 있었다. 라건아의 안정적인 골밑 득점과 최준용의 속공 포함 5점을 묶어 먼저 앞서 나갔다. 최준용은 상대 레이업 실패를 리바운드 해 그대로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을 성공하기도 했다(13-9).
라건아의 활약이 이어졌다. 워니를 상대로도 안정적인 포스트업 공격을 집어넣었고, 수비 3명을 달고 자유투를 얻어내 득점을 올렸다(18-15). 송교창의 날카로운 컷인 득점까지 더해지며 2점 리드를 안은 채 1쿼터를 마쳤다(20-18).
2쿼터 KCC의 분위기를 이어간 것은 최준용이었다. 적극성이 빛났다. 1쿼터에만 9리바운드를 잡아낸 것에 이어, 2쿼터 초반 자칫 느려질 수 있는 공격 템포를 적극적인 빠른 돌파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냈다(22-20).
그 분위기는 점차 무르 익었다. 이 중심에도 최준용이 있었다. 원맨 속공에서 덩크를 꽂았고, 라건아에게 센스 있는 패스를 통해 2득점을 선물했다. 리바운드를 잡고 속공을 나가는 최준용은 그 어느때 보다 빨랐다(31-24). 2쿼터 SK 속공이 살아나며 고전했으나, 교체 출전한 존슨이 불을 끄며 전반을 5점 리드(42-37)로 마쳤다.
전반에 이어 후반 출발이 좋은 팀도 KCC였다. SK의 페인트존 득점 시도를 연이어 무위로 돌렸고, 라건아와 최준용은 중거리 슛을 통해 득점을 기록했다(46-39). KCC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호현, 송교창의 그림 같은 속공과 허웅의 3점슛까지 더해지며 양 팀의 격차는 처음으로 10점이상 벌어졌다(55-45). 이근휘의 연속 5득점 활약은 금상첨화였다.
KCC가 승기를 굳히는 듯했지만, SK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오재현을 필두로 SK의 속공에 KCC가 흔들리며 경기는 다시 시소 게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64-62). 팽팽한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SK의 페인트존 공략과 KCC의 외곽 공격이 맞붙었으나 양 쪽 모두 시원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까지 1분여 남은 상황, 양 팀의 점수는 정확히 같았다(70-70). 양팀은 워니의 플로터와 존슨의 자유투 득점을 주고받았고(72-72), SK가 마지막 공격을 살리지 못했다. 경기 종료 6초전 존슨이 속공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내 2개 모두 집어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