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비 중요성을 인지했다” (전창진 KCC 감독)
“끝까지 열심히 했다” (전희철 SK 감독)
부산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74-72로 꺾었다. 5승 8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6위)에 있는 울산 현대모비스(8승 8패)를 1.5게임 차로 쫓았다.
KCC는 1쿼터부터 빠르게 밀었다. 빠르게 밀 수 있었던 원동력은 최준용(200cm, F). 최준용의 수비 리바운드와 속공 전개가 SK를 괴롭혔고, KCC는 1쿼터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20-18로 1쿼터를 마쳤다.
KCC의 2쿼터 전략은 1쿼터와 다르지 않았다. 최준용과 알리제 존슨(201cm, F)을 중심으로 SK 진영에 빠르게 도달한 후, 손쉬운 레이업을 노렸다. 빠르게 움직인 KCC는 42-37로 전반전을 마쳤다.
KCC는 SK와 차이를 좀처럼 벌리지 못했다. 그러나 KCC 선수들은 필사적이었다.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고, 이를 ‘수비-리바운드-공수 전환 속도’로 보여줬다. 기본부터 다진 KCC는 62-47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은 썩 좋지 않았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 허용으로 너무 쉽게 쫓겼다. 경기 종료 4분 53초 전 동점(64-64) 허용. 그 후에도 SK를 쉽게 따돌리지 못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수비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다들 적극적으로 수비해줬다. 그게 승인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라건아가 일등공신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득점까지 초반 흐름을 잘 주도했다. 4쿼터 경기력 문제는 알고 있다. 체력 문제가 있었을 거다. 안배가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8승 7패로 4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5위 울산 현대모비스-안양 정관장(이상 9승 8패)와 차이는 거의 없다.
SK는 경기 초반 KCC의 스피드에 고전했다. 하지만 자밀 워니(199cm, C)가 주득점원으로서 중심을 잡아줬다. 그리고 안영준(195cm, F)이 수비-리바운드-속공 참가 등 기본적인 것에 에너지를 쏟았다. 그래서 SK는 1쿼터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18-20으로 1쿼터 종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KCC를 좀처럼 넘지 못했다. KCC의 전투적이고 빠른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 2쿼터 마지막 수비에서도 속공 레이업 허용. 찝찝한 기분으로 하프 타임에 돌입했다.
SK는 계속 추격자 입장이었다. 5점 차 내외로 KCC를 압박했다. 그러나 KCC를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3쿼터 종료 2분 49초 전에는 두 자리 점수 차(45-55)로 밀렸다. 힘이 부치는 듯했다.
SK는 47-62로 4쿼터를 맞았지만, 자밀 워니와 최부경(200cm, F)이 공격 리바운드로 추격 의지를 보여줬다. 그리고 오재현(185cm, G)이 스피드를 활용한 득점으로 SK 분위기를 더 끌어올렸다. 계속 추격한 SK는 경기 종료 3분 19초 전 처음으로 역전(68-66)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 특히, 4쿼터에는 3쿼터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저 54경기 중에 1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후 “경기 내용이 너무 들쑥날쑥했다. 그래서 세부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웃음) 다만, 선수들이 KCC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느꼈을 거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