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주드 벨링엄(20·레알 마드리드)의 포지션은 뭘까.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레알 마드리드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벨링엄은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브라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3차전 레알 마드리드-브라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1 승리를 거둬 C조 1위를 지켰다.
원정팀 레알 마드리드는 4-3-1-2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를 세웠고, 그 아래 벨링엄을 배치했다. 전반 16분에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레알 마드리드가 1-0 리드를 잡았다.
벨링엄도 득점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은 페널티박스 경계선에서 땅볼 중거리슛을 때렸다. 이 공은 브라가 골문 하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벨링엄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3번째 골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벨링엄 득점이 터진 지 2분 만에 알바로 디알로에게 실점을 내줬다. 경기는 2-1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로 끝났다. 벨링엄의 골이 결승골로 기록됐다. 벨링엄은 후반 44분까지 활약하며 최고 평점을 받았다.
경이로운 골 감각이다. 벨링엄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모든 대회 통틀어 12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었다. 경기당 0.91골씩 넣는 셈이다. 미드필더 포지션을 고려할 때 믿기 힘든 득점력이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득점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챔피언스리그 첫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딱 1명 더 있다. 크리스티안 카렘부(52)가 1998년에 해당 기록을 썼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벨링엄은 앞서 치른 조별리그 2차전 나폴리전에서도 원더골을 넣었다. 그 덕에 레알 마드리드는 3-2 승리를 거뒀다. 벨링엄은 챔피언스리그 이주의 선수 후보와 이주의 골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다만 걱정이 있다. 벨링엄은 이날 브라가 원정 경기 후반 막판에 부상을 당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음 경기가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인 걸 고려하면 치명적인 소식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벨링엄이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쳤다. 큰 걱정은 없다. 잘 회복할 것”이라며 “엘클라시코 출전은 문제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