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현역 최고령 야수 아오키 노리치카(41·야쿠르트 스왈로즈)가 2024시즌에도 현역으로 뛴다.
야쿠르트 구단은 1일 아오키와 1년 연봉 1억 4,000만 엔(약 12억 3,800만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23시즌 3억 4,000만 엔(약 30억 7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던 아오키는 무려 2억 엔(약 17억 6,900만 원)의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NPB 협약의 감액 제한(연봉 1억 엔 이상일 경우 40%)을 넘는 59%의 삭감률에도 아오키는 구단에 오히려 고마움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아오키는 재계약 후 "이 나이에도 여전히 (팀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에 정말 감사하다. 팀이 더 강해져서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NPB 1군 무대에 데뷔한 아오키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다.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05년 타율 0.344, 202안타로 타격왕과 최다 안타 1위를 휩쓸며 신인왕을 차지한 아오키는 이후 NPB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리그를 호령했다. 타격왕 3회(2005, 2007, 2010년), 최다 안타 1위 2회(2005, 2006년), 출루율 1위 2회(2007년, 2009년), 도루왕 1회(2006년) 등 각종 타이틀을 휩쓸었고, 2010년에는 209안타를 기록하며 NPB 역사상 최초로 2번의 200안타 시즌을 만들었다.
2013시즌까지 밀워키에서 뛴 아오키는 이후 2014시즌 캔자스시티 로열스, 2015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2017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까지 6시즌 동안 7개 팀에서 활약했다. 5시즌 연속(2012~2016시즌) 100안타를 달성했고, 빅리그 통산 759경기 타율 0.285 33홈런 219타점 98도루 OPS 0.737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 시애틀 시절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팀 동료로 인연을 맺었다. 아오키와 이대호는 1982년생으로 동갑이었지만 6월생인 이대호가 1월생인 아오키를 '형'으로 부르며 친분을 쌓았다. 이후 아오키는 2022년 은퇴식을 앞둔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보내기도 했다.
2018년 일본 무대로 돌아온 아오키는 복귀 첫해 타율 0.327 10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고, 2019시즌(타율 0.297 16홈런 58타점), 2020시즌(0.317 18홈런 56타점)까지 3년 동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아오키는 복귀 후 3시즌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쳐 38세의 나이에도 3년 10억 엔(약 88억 4,500만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후 2021시즌 122경기 타율 0.258 9홈런 56타점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고, 2022시즌 81경기 타율 0.248, 2023시즌 96경기 타율 0.253로 부진했다.
프로 통산 20시즌을 뛰며 미일 통산 2,703안타(MLB 774안타, NPB 1,929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아오키는 이번 재계약을 통해 2024년 21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치열한 외야 경쟁을 앞둔 아오키는 "끈기가 나의 신조다. 이 세계에서 20년을 버텼고 또 끈질기게 버텨보려 한다.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만은 다른 이에게 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