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가 K리그2에 올라온지 2년 만에 K리그1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고정운 감독이 지휘하는 김포는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플레이오프(PO)서 경남FC를 2-1로 꺾고 K리그1 10위 강원FC와 맞붙는 승강PO 티켓을 손에 넣었다. 오는 6일과 9일 홈앤드 어웨이로 맞붙는다.
김포는 지난시즌 K리그2에 올라왔다. 2년째인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K리그2 3위에 올랐다.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를 확정, 경남까지 꺾고 창단 첫 승강PO로 향하게 됐다.
경기 전 고 감독은 ‘수비’에 주안점을 두면서 ‘찬스’를 노리겠다고 전했다. 고 감독은 “득점도 득점이지만 일단 수비에 비중을 두고 하면서 찬스가 올 때를 노려야 한다”고 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반대였다. ‘주도적인 축구’를 외쳤다. 설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이 아닌, 우리는 공격을 주도하면서 찬스를 만들어 내야 하는 팀이다. 맨투맨 수비로 나오면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좋다.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남은 예고대로 몰아붙였다. 공격 주도권을 쥔 채 김포의 골문을 두드렸다. 반면 김포는 파이브백으로 내려서 일단 수비 마크를 적극적으로 이행했다. 이후 역습 상황을 빠르게 전개하면서 투톱에 배치된 루이스와 주닝요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김포는 전반 15분 주닝요가 중원에서 공을 잡은 후 페널티 박스 근처서 루이스와 패스를 주고받았다. 흘러나온 공을 김종석이 잡아 중거리 슛을 때렸는데 고동민 골키퍼가 쳐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9분 주닝요의 왼발 슛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0분 루이스의 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후 페널티 박스까지 수비수를 제치고 치고 달린 후 박스 안에서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경남은 전반 26분 유준하가 중원에서 절묘한 침투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받아 수비수를 제친 후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가 선방했다.
선제골은 김포 몫이었다. 수비 후 역습이 적중했다. 전반 30분 김종석이 찔러준 패스를 루이스가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받았다. 수비수들이 붙었지만 한 템포 빠른 슛으로 골 구석을 제대로 갈랐다.
하지만 경남도 곧바로 쫓아갔다. 전반 35분 카스트로가 박스 근처에서 김포 수비수가 걷어낸 세컨볼을 받아 박스 안으로 넣었다. 원기종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를 사이에 두고 오른발 터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변수가 닥쳤다. 동점골을 넣은 뒤 경남 설현진이 태클을 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최초 판정은 경고였지만, VAR(비디오 판독) 결과 전반 38분 다이렉트 퇴장했다.
김포가 다시 달아났다. 전반 추가시간 중원에서 경남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중앙의 주닝요가 오른쪽 측면의 김이석에게 패스를 내줬다. 그리고 문전의 김종석이 마무리했다. 첫 슛은 골키퍼에 막혔지만 세컨볼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볼 점유율은 경남이 높았지만, 김포가 9개 슛 가운데 7개를 유효슛으로 연결했다.
경남은 수적 열세에도 한 발 더 뛰었다. 후반 58분 경남 박민서가 중원에서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았고, 골망까지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8분에도 박재환의 헤더는 크로스바 위로 떴다. 후장 21분에는 원기종이 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슛을 때렸지만 박청효 골키퍼 몸날려 선방했다.
양팀 모두 후반 추가시간까지 결정적인 기회를 주고받았지만, 추가골은 없었다. 비기기만 해도 승강PO로 향하는 김포는 승전고를 울리면서 강원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