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 불명예를 쓴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답답함을 숨기지 않았다.
후인정 감독은 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남자부 한국전력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0-3으로 패해 12연패 수렁에 빠진 뒤 "사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몸살 증세로 수액을 맞고 뛰었다"라며 "다른 공격수들이 힘을 보탰어야 했는데, 오늘도 비예나 홀로 공격을 집중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비예나는 항상 상대 팀 미들 블로커 2명 이상을 끌고 다닌다"라며 "반대쪽 공격수들이 원활한 공격을 펼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좋은 공격수라도 한계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후인정 감독은 이어 '트레이드'라는 단어까지 거론했다.
후 감독은 "트레이드하더라도 카드가 맞아야 한다"라며 "3라운드 안에는 결정을 내야 할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KB손보는 올 시즌 첫 경기였던 10월 17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내려 12경기에서 졌다.
이날 경기에선 무기력한 플레이를 속출하며 세트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KB손보가 12연패에 빠진 건 2019~2020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 경기에서도 지면 팀 창단 후 최다 연패 불명예를 쓰게 된다.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달 늑골 골절로 이탈한 공격수 황경민은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후인정 감독은 "황경민은 4라운드 이후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6연승 휘파람을 분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박철우, 김광국 등 고참 선수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라며 "많은 시간을 뛰진 못했지만,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