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럭호철’의 강력한 항의로 분위기를 바꾼 IBK기업은행이 짜릿한 역전극을 선보였다. 남자부 KB손해보험은 12연패 늪에 빠졌다.
IBK기업은행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정관장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14-25, 17-25, 25-19, 25-18, 15-11)로 승리했다.
5위 IBK기업은행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위 정관장을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했다. 시즌 6승 7패(승점 16). 반면 정관장은 5승 8패(승점 17)가 됐다.
홈팀 정관장은 염혜선, 박은진, 메가, 박혜민, 정호영, 지아에 리베로 노란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표승주, 폰푼, 황민경, 임혜림, 아베크롬비, 표승주에 리베로 신연경으로 맞섰다.
정관장이 1세트부터 IBK기업은행에 압도적 경기력을 뽐냈다. 박은진의 연속 속공을 시작으로 메가-지아 듀오의 공격력이 폭발하며 16-7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이어 박혜민이 공격, 정호영이 블로킹으로 득점에 가세한 가운데 상대 범실이 속출하며 손쉽게 11점 차 대승을 거뒀다.
정관장은 2세트 9-9에서 정호영의 연이은 속공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지아가 정확한 시간차 공격을 앞세워 빠르게 격차를 벌렸고, 메가가 바통을 이어받아 20점 고지 선점을 이끌었다. 20점 이후에는 정호영의 높이가 돋보였다.
IBK기업은행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16-16에서 표승주의 득점과 상대 범실로 분위기를 바꾼 상황. 이어 19-17에서 실점한 뒤 상대 수비 성공 실패와 관련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가 정관장의 수비 성공으로 나오자 김호철 감독, 이영택, 안준찬 코치가 격렬하게 항의를 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지만 IBK기업은행은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육서영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정아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22-19에서 상대 세터 염혜선의 결정적인 패스 페인팅 범실이 발생했다. 이후 아베크롬비의 득점과 메가의 공격 범실에 힘입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4세트 또한 IBK기업은행의 차지였다. 주춤했던 아베크롬비가 살아나며 비로소 육서영, 표승주와의 삼각편대가 완성됐다. 그 가운데 육서영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4세트에만 팀 최다인 7점(공격성공률 50%)을 책임졌다.
IBK기업은행이 5세트서 흐름을 그대로 이었다. 블로킹 두 방이 결정적이었다. 9-7에서 아베크롬비가 메가의 공격을 저지했고, 11-9에서 표승주가 다시 메가를 차단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표승주가 공격에서 3점을 책임지며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IBK기업은행은 표승주가 팀 최다인 21점(공격성공률 44.44%), 아베크롬비가 20점(34.78%), 육서영이 16점(55.17%) 활약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반면 메가의 33득점(43.66%)은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한편 이에 앞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5, 26-24)으로 잡고 6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7승 6패(승점 21) 5위.
반면 KB손해보험은 이날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충격의 12연패 수렁에 빠졌다. 1승 12패(승점 7) 최하위. 12연패는 2019-2020시즌에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