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쉬워하는 히샬리송.[OSEN=고성환 기자] 히샬리송(26, 토트넘 홋스퍼)이 대체 언제쯤 부활할 수 있을까. 그를 향한 인내심이 점차 바닥나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5일(한국시간) "앨리 맥코이스트가 풀럼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히샬리송에게 다시 한번 짜증 냈다. 그는 히샬리송을 보며 다시 한번 좌절감을 느꼈다"라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여름 에버튼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6000만 파운드(약 982억 원)에 달했다. 그는 에버튼 시절 왕성한 활동량과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 준수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10골을 터트리기도 했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토트넘에선 다르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골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거듭했다. 에버튼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보여주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사진] 브라질 대표팀 벤치에서 눈물을 흘렸던 히샬리송 / 스포츠 바이블 소셜 미디어.올 시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히샬리송은 리그 12경기에서 단 1골만 기록 중이다. 그는 주위 사람들과 문제로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내 돈만 노리던 사람들은 이제 떠나갔다.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할 것이다. 토트넘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라고 다짐했지만, 아직 부활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부족한 결정력이다. 히샬리송은 시즌 초반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기용됐지만, 낙제점을 받았다. 공격에 방점을 찍어줘야 할 공격수임에도 날카로운 마무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결국 히샬리송은 손흥민에게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내주고 왼쪽 측면에서 뛰고 있다.
[사진] 득점 후 기뻐하는 히샬리송.터닝 포인트는 있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머리로 리그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반전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후로는 침묵을 이어가며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성실하게 상대를 압박하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점은 인상적이지만, 마지막 슈팅이 여전히 너무나 아쉽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도움이라도 기록 중이란 사실이다. 히샬리송은 리그 3도움을 올리며 나름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풀럼전에서도 전방의 손흥민에게 간결하게 패스하며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물론 손흥민의 예리한 감아차기가 인상적이긴 했지만, 히샬리송도 욕심부리지 않고 공을 연결하며 지분을 챙겼다.
그럼에도 맥코이스트는 쓴소리를 뱉었다. 과거 레인저스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그는 '토크 스포츠'에 출연해 경기를 지켜보던 중 "히샬리송은 매우 실망스러운 선수 같다. 정말로 그렇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맥코이스트는 "물론 그가 엄청난 재능을 지녔다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재능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익스프레스도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의 실망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아직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설득하지 못했다"라며 "맥코이스트가 히샬리송의 폼에 의문을 갖는 유일한 이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적시장 전문가 딘 존스 역시 'ESPN'을 통해 히샬리송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전했다. 그는 "토트넘이 팀에서 제거하고 싶은 한두 가지가 있다. 특히 히샬리송에 관한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에 대해 확신이 없다. 브레넌 존슨을 영입했고,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다. 히샬리송이 PL에 어울리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기회를 놓치는 히샬리송.토트넘 팬심도 돌아선 지 오래다. 히샬리송은 지난 7일 루턴전에서도 선제골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영국 '데일리 스타'는 "히샬리송은 두 차례나 기회를 잡았지만, 모두 충격적으로 놓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충격적인 히샬리송"이라고 분노했고, 다른 팬들 역시 "히샬리송이 대체 왜 그러는 걸까?", "정말 당황스럽다", "빌어먹을, 또야?", "히샬리송은 나가야 한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축구 전문가 딘 애슈턴은 "충격적인 미스다. 그만큼 간단하다. 이보다 쉬운 기회는 없다"라며 히샬리송이 어떻게 득점하지 못했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는 "데얀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는 놀라웠고, 거의 막을 수 없었다. 히샬리송은 간단하게 발을 갖다 대면 됐다. 그가 왜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승리에 기뻐하는 손흥민과 토트넘 선수단.[사진] 주먹을 불끈 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한편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9경기 무패(7승 2무)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9라운드가 끝난 현재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날을 모두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1등 공신은 역시 캡틴 손흥민이다. 그는 주장으로서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 뿐만 아니라 최근 6경기에서 7골을 몰아치며 물오른 득점력을 자랑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아스날전 멀티골, 리버풀전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풀럼전에서도 결승골을 쐈다.
특히 9월에 가장 뜨거웠다. 손흥민은 지난달 열린 4경기에서 6골을 쓸어 담으며 프리미어리그 9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했다.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이자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의 수상이다. 손흥민은 이달의 선수 4회 선정으로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사진] 함께 세레머니하는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9월이 끝나도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풀럼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리그 7호 골을 터트리며 득점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PL 통산 110골 고지를 밟은 그는 살라(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9골을 넣은 선두 엘링 홀란(맨시티)과 격차는 두 골이다.
PL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9라운드 베스트 11에 팀 동료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벌써 올 시즌 3번째 이주의 팀 선정이다. 시어러는 "손흥민은 주장 역할을 즐기고 있다. 그는 자신의 득점 콜렉션에 멋진 골을 추가했다. 벌써 7골을 터트렸다"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