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오시멘이 자신의 차를 가로막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에게 분노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25일(한국시간) "훈련 후 퇴근하는 오시멘이 자신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향해 답답함을 표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시멘은 자신의 차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러나라고 요청하며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것을 원했다"라고 덧붙였다.
오시멘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 26골 4도움을 기록, 33년 만에 팀의 세리에 우승을 이끌었다. 핵심으로 활약한 만큼 시즌이 끝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많은 빅클럽들과의 이적설에 휩싸이며 팀을 떠나는 듯했으나 결국 잔류했고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소식까지 들려오며 나폴리와의 동행을 이어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팀을 떠난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9월 나폴리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오시멘을 향한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고, 이외에도 오시멘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영상을 우습게 편집하는 등 조롱의 여지가 다분한 내용들이었다.
해당 영상을 본 오시멘은 크게 분노했다. 이탈리아 '코리엘로 델로 스포트르'는 "오시멘이 나폴리에 대한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는 분노했고 즉시 영상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오시멘의 에이전트인 로베르토 칼렌다는 같은 입장을 취하며 나폴리를 공격했고 정면충돌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시멘은 자신의 SNS에 올린 나폴리와 관련된 게시글을 모두 내렸고, 해당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훈련에 참가했으나 팀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지 않는 등 나폴리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나폴리 구단은 급하게 해명문을 발표했다. 나폴리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이 문제가 도구화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구단의 보물인 오시멘을 모욕하거나 조롱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힌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여름 훈련 캠프 동안 구단은 오시멘을 향한 모든 이적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오시멘을 주인공으로 한 틱톡의 경우, 모욕이나 조롱의 의도를 갖고 있지 않고 항상 가볍고 창의성을 가진 표현 방식을 사용해왔다. 오시멘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이는 구단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오시멘이 구단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오시멘은 공식 성명을 통해 "2020년 나폴리라는 도시에 오기로 했던 것은 환상적인 결정이었다. 나폴리 시민들은 내게 엄청나나 애정과 친절함을 보여줬다. 그 어떠한 것도 우리 사이를 가로막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폴리 시민들의 열정은 내가 항상 진심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자부심을 가지고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나폴리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라며 구단과의 사이에 큰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그렇게 나폴리와의 찝찝한 동행을 이어간 오시멘은 지난 10월 A매치 기간 동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당분간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지만 올 시즌 역시 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그러던 차에, 오시멘이 경기 외적으로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개념 없는 팬들의 요청 때문이다. 매체는 "일부 팬들이 오시멘의 차를 둘러싸고 차에 마커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는 사인을 해줄 기분이 아니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를 방해하는 팬들의 행동을 고려한다면 그의 반응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