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튀르키예 원정까지 다녀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경기를 앞두고 비행기가 결항돼 3시간 거리를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일(한국시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맨유의 항공편이 날씨와 기술 문제로 인해 취소됐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오는 3일 오전 5시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목전에 뒀다.
경기에 앞서 맨유와 뉴캐슬 간의 승점 차는 불과 1점 차이다. 맨유가 승점 24(8승5무)로 리그 6위에 위치했고, 승점 23(7승2무4패)인 뉴캐슬이 맨유 바로 밑인 7위에 자리했다.
지난 시즌 치열한 4위권 경쟁을 벌였던 양 팀은 이번 14라운드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맨유의 목적은 당연히 뉴캐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겨 추격을 뿌리치고 순위 도약에 성공하는 것이다.
경기 시작까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선수들 컨디션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맨유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맨체스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캐슬전이 시작되는 오후 8시 전에 도착해 경기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맨유 계획은 기상 악화로 인해 황급히 수정됐다. 이에 대해 매체는 "맨유 선수단은 비행시간을 앞두고 날씨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이제 맨유는 뉴캐슬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타인사이드(잉글랜드 북부 도시)를 향해 버스로 3시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청이 눈이 많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면서 '맨유-뉴캐슬' 맞대결은 몹시 추운 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중요한 일전을 코앞에 두고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가 예상되면서 맨유 팬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 선수들은 주중에 튀르키예 원정까지 다녀온 상태이다.
맨유는 지난달 30일 튀르키예에서 갈라타사라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고 영국으로 돌아왔다. 경기는 맨유가 3골이나 터트리며 3-1로 앞서갔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뉴캐슬도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로 떠나 PSG(파리 생제르맹)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치렀지만, 휴식 시간이 맨유보다 하루 더 길었고 홈경기이기에 선수들 피로도 면에선 조금 나을 것으로 예상됐다.
맨유는 11월 한 달 동안 리그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하면서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지만, 곧바로 챔피언스리그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둬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분위기 반전과 순위 싸움을 위해서라도 뉴캐슬전에 승점 3점이 필요하지만 비행기 결항이라는 악재가 맨유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렸다.
한편, 기상 악화 문제는 영국에만 그치지 않았다.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활약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도 리그 경기를 앞두고 폭설로 인해 경기를 연기했다.
뮌헨은 2일 오후 11시30분에 홈구장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 홈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뮌헨 지역에 도로와 교통을 마비시킬 정도로 엄청난 양의 눈이 쏟아지면서 팬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날짜를 추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