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이고르 아킨페예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전을 회상했다.
"제 선수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브라질 월드컵이었습니다.
한국전에서 볼을 놓치고 골대 안에 누워있을때, 상대팀이 더욱더 짓밟고, 몰아치고, 파괴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보통 2~3일이면 다 잊어버리는데,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악몽은 좀 더 오래갔습니다.
저는 근 한 달간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 나오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리고나서 저는 심리적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항상 나쁜 것만을 더 기억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불행히도, 좋은 것은 머릿속에 덜 남게 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하며, 이는 정상입니다.
실수로부터 재빨리 일어나 괴롭힘을 가했던 사람들의 콧대를 꾹꾹 눌러 꺾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들었던 그 순간 아내와 부모님이 곁에 있었지만, 저는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질에서 대회가 있기 두 달 전, 제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가족을 위해 사는 사람이며, 실패를 해도 가족을 위해 일어섭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도,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가까운 사람들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들 역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무례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나약한 사람으로 살면 안됩니다.
스스로가 나약해지면, 자기 자신이 역겨워질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당신에게 실망할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실패에도 맞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저는 돌아왔습니다.
15/16 시즌 저는 CSKA 모스크바와 함께 리그 챔피언이 되었고, 2018년 월드컵에선 8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https://www.championat.com/football/news-5295874-samyj-tyazhyolyj-moment-moej-karery-akinfeev-o-chm-2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