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스널 팬들이 새로 모을만한 아이템이 탄생했다. 레전드 공격수 데니스 베르캄프(54)의 얼굴이 새겨진 지폐가 등장했다.
영국 미러는 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재무부가 자국 축구 영웅 베르캄프의 얼굴이 새겨진 특별 지폐를 발행한다고 전했다.
언론은 "네덜란드 재무부가 조폐공사에 독특한 8유로짜리 지폐를 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폐는 지난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베르캄프가 성공시킨 환상적인 슈팅 이미지를 담았다. 베르캄프의 초상화 역시 지폐에 들어갔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발행 첫 10개 지폐는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지폐는 23K 금으로 제작되며 다음 주 일요일(12월17일) 암스테르담에서 발행된다. 이는 네덜란드 남녀 통틀어 첫 스포츠인이 얻는 영예다. 네덜란드에서 베르캄프의 위상을 남기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언론은 또 "네덜란드 은행은 아스널 서포터들로부터 이에 대해 많은 문의가 빗발칠 것을 대비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디자이너들은 혁신적인 홀로그래피 디자인을 사용했고 이는 디지털 예술 작품이 될 것이다. 모든 지폐는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화폐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폐를 소유하면 소유자가 베르캄프와 디지털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혁신적인 웨이브프론트 기술을 사용하도록 했다. 또 베르캄프가 거쳐 온 아스널, 아약스, 인터 밀란 등 각 구단들에서의 여정 역시 담는다.
베르캄프는 아약스 유스 출신 레전드다. 아약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1993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그는 단 두 시즌 만에 아스널로 이적했고 북런던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엄청난 퍼스트 터치와 감각적인 패스 능력, 여기에 넓은 시야와 결정력까지 골고루 갖춘 베르캄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섀도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렸다.
아르센 벵거 감독, 그리고 티에리 앙리와 최고의 활약을 펼친 베르캄프는 프리미어리그 통산 315경기 87골 94도움을 기록했다. 또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통산 이달의 선수 4회 수상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베르캄프는 지난 2021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베르캄프의 활약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A매치 79경기에 출전해 37골을 터뜨린 그는 1994 미국, 1998 프랑스 월드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1992, 유로 1996, 유로 2000에 출전해 맹활약했다.
비록 타이틀은 없었지만, 1998 프랑스 월드컵 4강, 유로 1992, 유로 2000 4강을 이끌었다. 그는 유로 2000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을 은퇴했다.
베르캄프는 한국팬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선수다. 특히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한국전에서 네덜란드 3번째 골을 넣으며 한국 축구사에 치욕적인 0-5 대패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수비수들이 베르캄프를 따라다니다가 필립 코쿠, 마르크 오베르마르스 등에게 골을 내줬고 이어 베르캄프가 득점했다.
사진=DPA/연합뉴스, 베르캄프, 프리미어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