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 소속팀인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의 주전 골키퍼이자 이탈리아 국가대표 문지기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직전 정규리그 경기에서 퇴장당한 뒤 2경기 추가 정지 징계를 받았다.
상대 공격수를 킥으로 가격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PSG는 지난 3일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 르아브르와의 맞대결에서 수적 열세를 딛고 2-0 완승을 챙겼다. 이강인 역시 이날 전반 23분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PSG 승리에 기여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전반 초반 큰 악재를 맞았다.
우선 전반 8분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가 어깨 탈골이 의심되는 부상을 당해 결국 우루과이 국가대표인 마누엘 우가르테 황급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뛰어든 것이다.
이어 1분 뒤인 전반 9분엔 르아브르의 공격 때 돈나룸마가 조수에 카시미르의 단독 찬스를 저지하려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났다. 돈나룸마 혼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와 수비수들 사이 커뮤니케이션 실수가 벌어져 주춤하는 사이 카시미르가 돌진하자 돈나룸마가 킥을 취하는 자세로 끊으려다가 퇴장 조치를 받았다.
축구 규칙엔 교체 한도가 남아 있는 경우 골키퍼가 퇴장당했을 때 골키퍼와 기존 필드플레이어를 불러들이는 대신 새 골키퍼를 투입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21세 윙어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불러들였고 돈나룸마 자리에 아르타우 테나스를 새 문지기로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4-4-1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처음 투입된 테나스는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르아브르의 줄기찬 공세를 차단했고 결국 PSG가 한 수 위 개인기를 앞세워 두 골을 넣고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돈나룸마의 퇴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논의됐다.
8일 프랑스 레키프에 따르면 리그1 징계위원회는 7일 회의를 열고 돈나룸마의 2경기 출전 정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돈나룸마는 10일 오전 5시에 열리는 낭트와의 리그1 홈 경기, 18일 오전 4시45분 열리는 릴과의 리그1 원정 경기에 결장한다.
르아브르전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테나스가 돈나룸마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돈나룸마는 14일 오전 5시에 벌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선 나설 수 있다.
안 그래도 돈나룸마의 실수가 잦아 PSG 팬들이 적지 않은 불만을 드러내는 마당에 테나스의 활약 여부에 따라 PSG 주전 골키퍼 판도가 뒤바뀔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