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8일 서울 삼성과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베테랑 홍경기를 넘겨주며 포워드 박민우(24, 196.9cm)를 영입했다.
양 팀이 처음으로 트레이드를 논의한 건 약 보름 전이었다.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한 쪽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삼성이었고, 홍경기를 원했다. 제안을 받은 SK는 여러 트레이드 카드를 두고 논의를 이어간 끝에 박민우를 손에 넣었다.
SK 관계자는 “홍경기는 공격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경험과 좋은 슈팅 능력을 지녔지만, 우리 팀에서는 가드 자원이 많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보내며 육성 가능한 미래 자원인 박민우를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박민우는 차민석이 KBL 역대 최초 고졸 1순위의 영예를 안은 2020 신인 드래프트 출신이다. 3라운드 1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고, 2021-2022시즌 23경기 평균 12분 5초를 소화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박민우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입대했으며, 지난달 상무에서 제대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평균 8분 33초 동안 3.7점을 기록했다. 3일 부산 KCC전에서는 14분 5초 동안 3점슛 3개를 넣으며 삼성의 추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민우는 “어제(7일) 오후 훈련이 끝난 후 은희석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트레이드)가능성이 있다고 하셔서 멍했다. 트레이드 된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시원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은 드래프트에서 나를 뽑아준 팀이었다. 아쉽지만 SK에 간 후에도 경기를 챙겨보며 응원하겠다. 삼성 선수들도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이어 “SK에서는 (안)영준이 형, (최)원혁이 형과 친분이 조금 있다. 영준이 형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면서 같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친분은 없지만 (허)일영이 형의 농구를 많이 봤고,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이제 같은 팀이 됐으니 일영이 형을 보며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SK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올 시즌 역시 탄탄한 선수 구성과 전희철 감독의 지도력을 더해 봄 농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박민우로선 트레이드가 전환점이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박민우는 “SK는 성적도 좋고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언제까지 SK에서 뛸지 모르겠지만 전희철 감독님의 농구를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일단 SK의 시스템과 전술에 녹아들어야 한다. 준비가 돼야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팀에 잘 적응해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민우의 계약기간은 2024-2025시즌까지다. 박민우는 오는 9일 SK 연습체육관으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