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 오기 전 여러 차례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고, 그보다 전인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의 코치로 있었다.
2007년,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의 코치로서 2008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뽑힌 김단비의 성장을 만들었고 그 과정을 지켜봤다. 김단비는 3년 차까지 한 자리 득점을 올리는 식스맨이었지만, 2009~2010시즌부터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나며 평균 13.5점을 올렸다. WKBL 레전드 정선민, 전주원이 은퇴하면서 기회는 더 늘어났고 팀의 주축으로 자리했다. 이후 매 시즌 두 자리 득점을 책임지는 다재다능한 포워드로 성장했다.
현재 위성우 감독의 지도 아래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건 김단비와 박지현이다. 지난 시즌 전 김단비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이적, 통합 우승과 MVP를 받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를 함께 한 박지현도 이제는 신인의 어리숙함을 벗고 코트 위를 더 노련하게 뛰어다닌다.
위성우 감독이 코치 시절에도 뛰어났던 프로 초기 김단비와 현재의 박지현을 비교하면 어떨까.
박지현도 데뷔 2시즌은 평균 한 자리 득점이었지만, 2020~2021시즌 15.4점으로 상승하며 2배가량(8.4점→15.4점) 증가했다. 평균 득점의 상승 폭과 함께 리바운드도 크게 늘었다. 박지현은 5.6리바운드에서 10.4리바운드로, 김단비는 3.5리바운드에서 5.6리바운드로 상승했다.
단순하게 올 시즌 박지현의 시즌 기록과 김단비의 프로 6년 차 시즌 기록을 비교하면 이렇다. 박지현은 평균 15.9점 8.8리바운드 4.4어시스트, 김단비(2012~2013시즌)는 평균 12.7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다.
위성우 감독은 “운동 능력은 단비가 더 낫다. 대신 지현이는 다방면으로 낫다. 그 당시 단비는 다방면으로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함께 있었을 때만 해도 정선민, 전주원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공을 들고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지 않았다.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단비 실력이 좋아졌다. 현재 지현이는 역할을 많이 주다 보니 단비보다 다방면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일찍 생긴 것 같다. 이제 지현이가 더 끌어올려서 단비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위성우 감독의 말대로 박지현이 김단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일이지만, 베테랑 김단비와 아직 성장할 여지가 남은 박지현이 함께 뛰는 우리은행의 위력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