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은 8일 서울 SK와 1대1 트레이드로 베테랑 홍경기를 영입하며 박민우를 내줬다. 삼성이 홍경기를 원해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했으며 SK가 고민 끝에 박민우를 선택하며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 관계자는 “외곽에 수비도 되고 슛도 던질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SK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이번 영입으로 필요한 자원을 보강하며 시너지를 만들고자 한다. 당장도 뛸 수 있지만 당일(8일)에 원정 경기가 있어 하루 뒤쯤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홍경기는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0순위로 안양 KGC(현 정관장)에 지명됐지만, 차민석과의 트레이드로 원주 동부(현 DB)에 입단했다.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두 번의 은퇴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농구의 끈을 놓지 않았고 2017년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러브콜을 받아 다시 KBL에 돌아왔다. 2021-2022시즌 37경기 평균 13분 25초 동안 5.3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SK로 이적했다.
홍경기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SK 선수들 울산 내려가기 전날(5일) 알았다. 내려가는 날 아침에 선수들과 인사는 다했다. 감독님 코치님과는 전날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눴다. 갑작스러운 상황은 맞지만 그래도 덤덤하다. 프로에 꽤 오래 있으면서 다른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겪는 걸 지켜보기도 했다. 나 또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홍경기는 4경기에 출전해 평균 6분 31초를 뛰며 0.8점을 기록했다. 삼성에서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홍경기는 “아무래도 SK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듣기로는 삼성에서 먼저 요청을 주셨다고 알고 있다. 삼성에서는 좀 더 기회를 받지 않을까 싶은데, 가서 내가 잘해야 모두가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겠나.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앞으로 삼성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는 감독님이 알려주시겠지만, 나의 장점을 잘 보여 드려서 잘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