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는 친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다이어는 스포트링 리스본으로의 감동적인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다이어는 시즌이 끝나서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따라서 2024년 1월부터 해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PL) 클럽에 다이어를 제안했다. 우리는 다이어가 해외 이적을 선호한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트링은 다이어가 프로 선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다이어는 어릴 적 부모님의 직업 때문에 10살에 영국을 떠나서 포르투갈에서 자랐다. 포르투갈에서 축구 선수 꿈을 꾸준히 키워온 다이어는 포르투갈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스포르팅에서 유소년 생활을 보냈다.
스포르팅에서도 다이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2012-13시즌부터 1군에서 활용했다. 다이어는 첫 시즌에는 우측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그리고 센터백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2013-14시즌에는 백업 센터백으로 꾸준히 뛰면서 센터백으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다이어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본 토트넘이 2014-15시즌에 영입하면서 다이어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다이어는 믿을맨이었다. 2018-19시즌 부상으로 고생하기 전까지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서 경기장을 누볐다.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가면서 제몫을 해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도 있었던 다이어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온 뒤로는 센터백 포지션으로 굳어졌다. 하지만 신체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수비 범위가 너무 좁고,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죽하면 팬들 사이에서 '방관형 수비수'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2022-23시즌 다이어의 수비력은 토트넘 최악의 문제 중 하나였다.
결국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하자 다이어는 완전히 입지가 좁아졌다. 다이어는 구단이 방출하려고 했는데도 잔류했다. 상황이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토트넘은 다이어를 정리하길 원하고 있다.
선택권은 다이어한테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도 버텨서 잔류한다면 내년 여름에는 자유롭게 팀을 선택할 수 있다. 스포르팅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상한 선택지는 아니다. 다이어도 제2의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는 지난 11월 "언젠가는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피할 수 없는 미래다. 아내가 원한다면 언젠가는 선수 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것이다. 스포르팅은 언제나 내 구단이다. 난 그 구단에서 12년을 보냈다. 포르투갈은 나한테는 고향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