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이 황희찬의 울버햄프턴을 꺾고 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아스널은 3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1월 23일 12라운드 번리전 이후 3연승의 상승세다.
이로써 아스널은 10승 3무 1패 승점 33을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29점)를 4점 차로 따돌리고 1위를 굳혔다. 맨체스터 시티가 오는 4일 손흥민의 토트넘과 홈 경기에서 승점 3을 수확해도 1점 차로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5차전에서 랑스를 6 대 0으로 완파한 아스널은 리그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당시 아스널의 대승은 프랑스 팀을 상대로 거둔 잉글랜드 팀의 역대 가장 큰 승리였다. 또 아스널의 6골은 모두 다른 선수가 득점한 것과 전반에만 5골 차 이상으로 경기를 리드한 것도 UCL 역사상 최초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에서도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부카요 사카의 선제골에 이어 마르틴 외데고르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아스널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득점에 그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패스 성공률 76%(19/25), 드리블 성공 100%(2/2), 슈팅 2회, 볼 터치 38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6.6을 부여했다.
볼 경합을 벌이는 부카요 사카. 아스널 SNS 캡처아스널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패스를 받고 오른발로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열었다.
여세를 몰아 전반 12분 추가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외데고르가 측면 역습 과정에서 올렉산드로 진첸코의 크로스를 받은 뒤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의 공세에 고전한 울버햄프턴은 전반 30분 공격에 변화를 줬다.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의 위치를 바꿔 아스널 수비에 혼란을 주고자 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아스널의 강한 전방 압박 탓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스널은 전반 35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왼쪽 측면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활약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진첸코가 수비 진영에서 넬송 세메두에게 공을 빼앗겨 역습 찬스를 허용했으나, 다행히 수비에 가담한 마르티넬리가 공을 탈취했다. 이어 마르티넬리는 곧바로 역습에 나섰고,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 포스트에 맞았다.
아스널은 전반 추가시간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의 결정력 부재로 아쉬움을 삼켰다. 외데고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제주스는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제주스는 지난 9월 4일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뒤 아직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곧바로 울버햄프턴이 모처럼 반격에 나섰다. 역습 상황에서 쿠냐가 기회를 틈 타 문전으로 쇄도했으나 수비수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태클에 막혀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는 황희찬이 기회를 잡았다. 황희찬은 진첸코의 볼 터치 실수를 가로채고 질주했으나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빠른 판단에 막혀 만회골을 놓쳤다.
외데고르 추가골. 아스널 SNS 캡처전반을 2 대 0으로 마친 아스널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을 주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아스널의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18분 우고 부에노, 장-리크네르 벨가르드를 빼고 맷 도허티,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아스널의 공격을 막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울버햄프턴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라인을 낮추고 수비에 집중했다. 이에 아스널은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울버햄프턴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 37분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친 뒤 곧바로 역습 위기에 처했다. 역습 상황에서 트로사르와 외데고르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노렸으나, 수비 벽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역습에 나선 황희찬이 문전에서 수비를 제치고 슈팅했으나 골키퍼 라야의 선방에 막혔다.
울버햄프턴은 여세를 몰아 공격을 퍼부었고, 결국 후반 40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쿠냐가 수비가 어수선한 틈을 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아스널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은 경기 종료까지 1점 차 열세를 좁히지 못해 1 대 2 패배를 당했다. 2연패의 수렁에 빠진 울버햄프턴은 4승 3무 7패 승점 15로 1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