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신입생 엔도 와타루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축구 스타일에 고전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일(한국시간) "지난 여름 리버풀과 계약한 엔도 와타루는 프리미어리그 환경에 적응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리버풀은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30세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를 이적료 1620만 파운드(약 276억원)에 영입했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일본 축구대표팀과 슈투트가르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리버풀로 이적한 후 엔도는 알렉시스 맥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등과 힘겨운 출전 경쟁을 펼치면서 리그에선 주로 교체로 나오거나 주중 컵대회 때 선발로 출전했다.
올시즌 엔도는 리버풀에서 총 15경기에 나와 694분을 소화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5경기와 리그컵 2경기는 모두 선발로 나왔고, 프리미어리그에선 8경기 중 2경기만 선발로 출전했다. 교체 출전만 6번이면서 프리미어리그 총 출전 시간은 212분에 불과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다른 환경인데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엔도는 전반기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느꼈던 점을 고백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도는 "생각보다 힘들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신체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지만 프리미어리그이고, 계속 노력하고 경기를 뛰다 보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이미 30살이 됐지만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여기에 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적한 후 난 리버풀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위르겐 클롭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엔 그냥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클롭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라며 "난 리버풀의 플레이를 도우려고 벤치에서 동료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본다. 이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난 항상 모둔 경기에 출전한 준비가 돼 있고, 이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우린 모든 선수가 필요하기에 매 경기 준비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은 위닝 멘털리티를 갖고 있어, 우린 항상 이겨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라며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게 내가 리버풀에 온 이유이다. 난 압박감을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난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수비에서 변화를 만들어야 하지만 동시에 좋은 위치를 차지해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라며 "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오는 3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풀럼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포함해 앞으로 9경기를 더 소화하면 약 2주간의 겨울 휴식기에 돌입했다.
데뷔 시즌이지만 호평을 받기 힘든 전반기를 보낸 엔도가 잔여 경기에서 이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에 팬들과 구단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선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