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포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김포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승강 플레이오프 대진이 모두 정해졌다. '프로 2년차' 김포FC가 막차로 합류해 승격 희망을 이어간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김포FC는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김포는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해 K리그2 3위를 차지해 매서운 돌풍을 일으킨 김포는 중요한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감격적인 1부 승격을 이뤄낼 수 있다.
김포의 다음 상대는 K리그1 10위 강원FC다. 올해 강원은 6승16무16패(승점 34)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수원삼성, 수원FC와 잔류 경쟁을 펼쳤고, 치열한 사투 끝에 10위를 차지했다. 강등 운명이 걸린 38라운드 최종전 수원과 맞대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비기기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이 되는 최하위(12위)를 피할 수 있었는데,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골은 넣지 못했으나 무승부를 기록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승강 플레이오프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다. 김포와 강원은 오는 6일 오후 7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오는 9월 오후 2시에는 강원의 홈 경기장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2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2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이 다음 시즌 1부 리그에서 활약한다.
이날 김포는 경남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체슈팅 13대7로 앞섰고 유효슈팅에서도 9대3을 기록, 정확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점유율에선 밀렸으나 빠르고 효과적인 전술로 상대를 공략했다. 김포는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외국인 공격수 루이스였다.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권을 뺏어온 뒤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다. 이어 김종석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경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35분 원기종이 오른발 터닝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김포 수비진을 무너뜨린 경남의 팀 플레이도 좋았다.
하지만 전반 38분 경남에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경남 미드필더 설현진이 과격한 태클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루즈 볼을 따내기 위해 발을 뻗었는데 이것이 깊숙한 태클로 이어졌다. 경남의 좋은 분위기도 끊겼다. 반면 김포는 기회를 잡았다.
고정운 김포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강원FC 선수단. /사진=강원FC SNS김포는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빠른 역습이 통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김종석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재차 슈팅을 시도해 골을 기록했다.
김포는 정규리그에서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해 비기기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전반 2-1 리드에 상대 선수가 한 명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잡았다. 분위기가 김포쪽으로 상당히 유리하게 흘러갔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경남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김포도 후반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상대 공세를 막아냈다. 김포의 박청효 골키퍼가 세이브 3개로 팀 골문을 지켜냈다. 결국 김포가 2-1로 승리하며 미소를 지었다.
경남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FC를 잡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해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에 밀려 승격 꿈을 포기해야 했다. 올 시즌에는 '돌풍' 김포의 벽에 가로 막혔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설기현 경남 감독은 승격 여부와 상관 없이 최근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새 시즌 경남은 새로운 감독과 함께 한다.
한편 승강 플레이오프 다른 대진에서는 K리그1 11위 수원FC, K리그2 2위 부산아이파크와 맞붙는다. 수원FC는 38라운드 최종전 제주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수원FC는 전반 5분 제주 김건웅에게 선재골을 내줘 강등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5분 수원FC 이영재가 천금 같은 프리킥 동점골을 떠뜨려 팀을 구해냈다. 같은 시간 수원도 무승부를 기록한 덕분에 수원FC가 11위를 차지했다.
반면 프로축구 '전통명가' 수원삼성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수원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