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한 수비수 호세 엔리케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감독 중 경질 1순위를 예측했다.
엔리케는 영국 '그로스벤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의 다른 감독들과 비교했을 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가장 먼저 해고될 사람으로 떠오른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위 안에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텐 하흐를 경질할 것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엔리케의 말은 사실 틀린 부분이 없다. 지난 시즌 팀에 새롭게 부임한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PL 3위, FA컵 준우승, 카라바오 컵 우승을 달성하며 어느 정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맨유였지만 올 시즌에 들어 다시 부진에 빠졌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안드레 오나나, 라스무스 회이룬, 메이슨 마운트 등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제이든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불화, 마커스 래시포드의 부진 등이 겹치며 고전하고 있는 맨유다.
구단 내부 분위기가 좋지 못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지난 9월 텐 하흐 감독이 산초의 훈련 수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후 그를 팀에서 제외시킨 결정을 두곤 상황을 다르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 선수들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바란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조니 에반스를 선택한 감독의 결정에 의문을 표했다"라며 시즌 초 성적 부진이 팀 내부적인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지난 루턴 타운과의 12라운드, 에버턴과의 13라운드를 승리로 장식하며 리그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린 맨유였지만 직전 갈라타사라이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무승부로 마치며 다시 분위기가 침체됐다. 이날 경기 한동안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오나나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승점 3점을 가져오는데 실패했고 결국 조 최하위를 탈출하지 못했다.
엔리케는 이러한 맨유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맨유가 지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경기는 단지 하나의 결과일 뿐이며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이후 구단이 얼마나 많은 돈을 썼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은 다른 팀들이 부진했기 때문에 4위 안에 들었지만 올 시즌은 리버풀, 토트넘 훗스퍼, 아스톤 빌라와 같은 팀들이 도전하고 있다. 또한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시즌이 끝났을 때 그들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이다. 이번 주말 경기 역시 맨유에겐 매우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