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이 뛰고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 선수들이 다가오는 원정 경기에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다. 클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PSG는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3일 르아브르 AC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단은 흰색 원정 유니폼에 이강인과 킬리안 음바페의 이름이 각각 한글로 표기된 사진을 공개했다.
PSG가 한글 유니폼을 선보인 건 이강인 영입 이후 한국 팬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 서비스로 풀이된다. PSG는 특히 이강인 덕분에 아시아 시장에서의 상업적 수익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마크 암스트롱 PSG 최고수익 책임자는 이달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 합류 이후(지난 7월) 한 시즌 동안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은 한국 팬은 이전보다 20% 증가했다”며 “한국이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도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SG의 언더커버 슈퍼스타는 이강인”이라며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했다. 파리 지역 매체 르파리지앵은 지난 10월 “이강인과 음바페가 유니폼 판매 매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유니폼 판매 매출에서 음바페가 1위, 이강인이 2위이나 온라인에선 이강인 유니폼의 판매량이 1위”라고 보도했다. PSG는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강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PSG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한국인 팔로워도 2만2000명 이상 늘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뉴스1
지난 7월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PSG 팬이 뽑는 ‘11월의 골’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4일 몽펠리에와 리그1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0분 시원한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강인의 리그1 데뷔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