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래시퍼드 형제들에겐 최악의 날이다.
맨유에서 뛰는 동생 마커스 래시퍼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서 퇴장을 당해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3-4 패배의 원흉이 됐다. 마커스 형이자 에이전트직을 수행하고 있는 데인 래시퍼드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됐다.
9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데인 래시퍼드가 지난 20일 미국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됐으나 이후 가정폭력으로 죄가 확대됐다"며 데인의 체포소식을 알렸다.
데인은 현재 보석금 1500달러 (약 200만원)을 내고 구치소에서 나온 상태다. 11월 말 미국 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또한 재판 전 접근금지 처분을 받아 피해자와 강제로 떨어지게 됐다. 데인은 미국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본국인 영국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마이애미주 검사 다이시 베가-멘데즈는 인터뷰에서 "데인이 아직 미국에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전하며 "아직 사건은 진행 중이다. 현재 영국 대사관과 협조해 데인과 이야기를 나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베가-멘데즈는 이어 "데인과 가족들이 미국으로 휴가를 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따지면 혐의가 제기됐을 때 나라를 떠나서는 안된다. 만약 떠난다면 지불한보석금 여부에 관계없이 보석은 취소된다"고 전했다.
데인이 미국을 떠났다면 이는 보석금을 지불했는지에 대한 여부와 별개로 다시 감옥에 들어가야한다는 의미다.
현재 마커스 래시퍼드는 형인 데인이 운영하는 'DN 메이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다만 '데일리 메일'은 "데인이 직접적으로 마커스의 에이전트직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며 마커스 커리어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족이 폭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마커스 또한 고초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커스는 지난 10월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0-3으로 참패한 이후 런던의 유명 나이트 클럽을 찾아 비판을 받는 등 최근 팬들의 외면을 받는 중이다.
이어 9일 열린 코펜하겐과의 경기에서는 전반 42분 상대 발목을 밟으며 퇴장당했다. 이는 맨유의 수적열세를 야기했고 결국 맨유가 후반 막판 두 골을 내주며 3-4로 역전패하는 원인이 됐다.
여러모로 악재가 덮치고 있는 래시퍼드 향방에 맨유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시원찮은 성적을 거두며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꼴찌로 떨어지며 유럽 무대에서 일찌감치 짐을 싸야할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