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이자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의 레전드 제롬 로텡이 이강인(22)을 비티냐(23) 대신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매체 ‘르10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국가대표 윙어 출신 제롬 로텡은 AC 밀란전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비티냐 대신 이강인이 더 우선시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지난 8일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4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PSG는 전반 9분 만에 밀란 슈크리니아르의 헤더골이 터지면서 앞서 나갔으나 하파엘 레앙과 올리비에 지루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몽펠리에전에서 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활약을 펼쳤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벤치에 앉혔다. 이강인 대신 PSG의 중원은 비티냐-우가르테-자이르 에메리가 조합을 이뤘다.
하지만 PSG는 결과적으로 중원 싸움에서 밀란에 완전히 밀렸다. 자이르 에메리는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비티냐와 우가르테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후반 15분 이강인, 파비안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이강인은 경기에 나서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된 이강인은 측면 가까이 위치하며 음바페가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게 했다. 음바페와 호흡도 돋보였으며 탈압박과 중원에서 빌드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후반 막판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드리블 돌파를 통해 상대 밀집 수비 사이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공이 골대에 맞고 나가면서 아쉽게 득점이 무산됐다.
이에 PSG의 레전드였던 로텡은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했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로텡은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이 비티냐보다 발밑 기술 면에서 더 뛰어나다. 밀란전이나 다가오는 도르트문트전과 같이 많은 경합이 있는 경기에선 견고해야 한다. 특히나 원정 경기는 더 그렇다. 공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하고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텡은 이어 “이강인은 교체 투입되고 나서 자신의 발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밀란전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올리며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중원 힘 싸움에서 밀리며 원정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