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폭설로 인해 '반강제 휴식'에 들어갔다.
한국시간으로 2일 오후 11시30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이에른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3라운드 맞대결이 폭설로 취소됐다.
뮌헨 구단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는 밤새 내린 폭설로 연기됐다"고 발표했다.
뮌헨은 "폭설에 따른 위험과 최악의 교통 상황으로 경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계속 내리는 눈이 관중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경기장에 가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버스와 기차, 지하철 모두 운행이 중단됐고 고속도로도 폐쇄됐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축구리그(DFL)는 추후 경기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뮌헨은 "DFL과 합의하는 대로 새 경기 일자를 알리겠다. 구입한 티켓도 조정된 경기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는 "경기 연기는 아쉽지만 원정 팬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많은 도로가 폭설로 폐쇄됐고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면서 일리안츠 아레나로 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독일 '키커'도 이날 "폭설로 인해 바이에른 남부 지역이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뮌헨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도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뮌헨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폭설로 인해 공항과 기차 모두 운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축구를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뮌헨과 베를린의 경기는 킥오프 5시간 전에 취소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를린은 "경기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를린 선수들은 지난 목요일 브라가(포르투갈)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를 마친 직후 뮌헨으로 이동해 계속 그곳에 머물고 있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남부와 스위스, 체코 등 유럽 중부 지역이 폭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이 마비되고 일부 지역에선 정전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뮌헨 공항도 폭설로 폐쇄됐다.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헤더하는 김민재(가운데). /사진=뉴시스최근 혹사 우려가 제기된 김민재는 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다음 경기는 약 일주일 뒤에 열린다. 뮌헨은 오는 9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리그 14라운드를 펼친다.
지난 7월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올 시즌 거의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센터백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의 강행군은 이어졌다. 직전 경기까지 리그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뿐만 아니라 11월 A매치 기간에 한국 A대표팀에 합류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경기(싱가포르·중국)를 모두 소화하고 뮌헨으로 돌아갔다.
이후 쉴 새도 없이 퀄른전을 풀타임 소화했고 엉덩이 타박상을 입었다. 당시 전반 14분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공중볼 경합 중 밀려 허리부터 바닥에 떨어졌다. 경기가 속행되자 젤케는 쓰러진 김민재를 본 뒤 경기를 중단할 것을 요청할 정도로 큰 충돌이었다. 김민재는 소리를 지르며 고통스러워했고 팀 의료진이 투입됐다. 다행히 몸을 일으킨 김민재는 기운을 차리고 다시 그라운드를 누볐고 경기 끝까지 뛰었다. 이후 김민재의 엉덩이 타박상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상 고통을 참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것이었다.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