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 에릭 다이어(29·토트넘)가 해외 이적을 염두에 뒀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친정팀인 스포르팅 CP로 복귀하는 모습을 생각한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다이어가 스포르팅 CP로 가는 감정적인 복귀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그는 시즌이 끝나는 대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이고, 1월부턴 해외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54·이탈리아) 감독의 3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다이어는 이번 시즌 백업 자원으로 전락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수비진 개편이 일어났고, 가장 먼저 다이어가 밀려났다. 미키 반 더 벤(22)이 오면서 다이어는 벤치를 지킬 뿐이었다.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24), 벤 데이비스(30)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다.
다이어를 향한 믿음이 전혀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팀을 떠나길 바라고 있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다이어를 정리하려 한다. 이미 재계약 불가 통보를 한 가운데, 이적료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일 전망이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AS 로마, 유벤투스, 스포르팅 CP 등 유럽 전역에서 다이어를 원하고 있다. 다이어 역시 프리미어리그 잔류보단 해외 이적을 선호한다. 자신이 택할 수 있는 목적지 중 가장 유력한 건 ‘친정팀’ 스포르팅 CP이다. 다이어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스포르팅 CP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여전히 큰 애정을 보유했다.
‘토크스포츠’는 “지난여름 토트넘이 다이어를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 제안했지만, 다이어는 해외 이적을 선호한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그는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까지 스포르팅 CP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토트넘에 합류한 다이어는 입단 초기 중앙 수비수, 오른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아르헨티나) 감독 체제에서 빛을 발휘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끈 멤버다. 그러나 맹장 수술 이후 합병증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크게 떨어졌고, 그대로 전성기가 끝이 났다.
콘테 감독 시대에서 잠시 부활 기미를 보였으나, 이내 둔한 움직임을 보이며 수비 불안의 주범으로 뽑혔다. 이번 시즌엔 모든 대회 통틀어 2경기 출전이 전부다.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장자가 많은 상황에서 다이어를 기용할 것인지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