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여전히 여러 팀들에게 매력적인 카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번에는 워싱턴 내셔널스도 류현진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지역 매체 'MASN'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올겨울 워싱턴 구단이 어떤 투수를 노릴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1년 전보다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러모로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경험 많은 선발투수를 영입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이름은 블레이크 스넬, 애런 놀라, 조던 몽고메리까지 모두 '에이스급' 투수들이다. MASN은 최소 6년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어 매체는 소니 그레이,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잭 플래허티, 루카스 지올리터, 마커스 스트로먼, 마이클 와차, 마에다 켄타, 레이날도 로페즈 등이 2~4년에 3000만~90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션 마나야, 타일러 말레의 경우 2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예상이었다.
여기에 단년 계약이 유력한 선수로는 류현진이 언급됐다.
MASN은 "프랭키 몬타스, 루이스 세베리노, 카일 깁슨, 클레이튼 커쇼, 랜스 린, 웨이드 마일리,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KBO리그 최동원상 수상자' 에릭 페디가 1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을 받고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서 선발진 보강에 박차를 가한다면 4~5선발 자원으로 류현진도 충분히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2019년까지 한 팀에서만 뛰다가 그해 겨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강타자들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이적 첫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고, 팀당 경기 수가 60경기로 줄었다. 게다가 토론토는 캐나다 정부의 규제에 따라서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했고, 2021년 7월까지 다른 곳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했다.
2020년 12경기 67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2021년 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로 두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1년 넘게 재활에만 몰두한 류현진은 올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1년 2개월 만의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후에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토론토에 힘을 보탰는데, 특히 8월에만 5경기 2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과거에 비하면 직구 구속은 줄었지만, 대신 류현진은 커브와 체인지업 등 적절한 타이밍에 변화구를 섞어가며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물론 마지막이 깔끔하진 않았다. 시즌 3승에 머무른 류현진은 더 이상 승리를 추가할 수 없었고, 팀이 한창 순위 경쟁을 벌이던 지난달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3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에서는 아예 엔트리에 오르지도 못했다.
그렇게 토론토에서 4년의 시간을 보낸 류현진은 이제 '자유의 몸'이 됐고,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리턴이라는 선택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5차전 현장을 방문한 류현진은 "일단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쯤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