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 최고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 이마나가 쇼타. 이마나가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게티이미지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막을 올렸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마나가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소식을 전했다. CBS스포츠는 '포스팅이 공식화하면 최대 45일까지 MLB 팀과 협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매체 산케이신문도 '요코하마 구단이 이마나가의 포스팅을 용인했다'며 그의 도전을 집중 조명했다. 요코하마 구단 고위 관계자는 "MLB에 도전하는 요코하마 선수가 나온다는 건 기본적으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마나가는 이달 초 미국으로 건너가 에이전트 계약을 하는 등 미국 진출을 물밑에서 진행했다. 포스팅 시도가 공식화하면서 영입 전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이마나가는 NPB 대표 선발 자원이다.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 7승 4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2016년 데뷔 후 줄곧 요코하마에서만 뛰었고 통산 NPB 성적은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이다. 150㎞/h 넘는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는다. 2022년 6월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선 NPB 역대 96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 열린 WBC에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9월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선 NPB 역대 156번째 개인 통산 1000탈삼진 고지를 밟기도 했다.
지난 9월 주니치전에서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한 이마나가 쇼타. 요코하마 구단 SNS
당시 닛칸스포츠는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주니치전에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등 10개 구단, 25명 이상의 스카우트가 몰려들었다. 컵스는 구단 수뇌부인 제드 호이어 사장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포스팅으로 빅리그 진출을 앞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와 함께 MLB 구단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마나가의 계약은 같은 방법으로 MLB에 도전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지난 10일 FA 톱 50 랭킹을 정하며 이마나가를 11위에 올렸다. 예상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6800만 달러(898억원). 이정후는 14위로 5년, 총액 6400만 달러(845억원) 계약이 언급됐다. 두 선수의 금액 차이가 400만 달러(53억원)로 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