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12일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한국의 이치로' 이정후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의 몸값과 어깨를 나란히 할까"라는 주제로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소개했다.
올해 1월 키움 구단의 허가를 받은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2023시즌 7년 차 시즌을 마친 그는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이미 시즌 중 키움 팬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정후는 KBO 리그 최고의 콘택트 히터다. 2017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꾸준히 출장하면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기록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가 지난해 KBO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다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며 86경기에 출전,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렸다. 4월 한 달 동안 0.218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늦은 출발을 보인 이정후는 5월 0.305, 6월 0.374, 7월 0.435의 월간 타율을 보여줬다. 결국 6월 11일 3할 타율에 진입한 그는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막바지인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서비스 차원의 출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오른쪽)가 지난달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요시다는 올해 메이저리그 140경기에 출전,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8도루 OPS 0.783의 성적을 거뒀다. 좌익수 수비에서는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에서는 아메리칸리그 타격 7위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요시다에 비해 아시아리그에서 장타력은 모자랐지만, 콘택트는 더 좋았던 이정후이기에 대략적인 성적을 예상해볼 수 있다. 또한 요시다와 다르게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능력도 평균 이상인 이정후가 이 부분에서는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코코카라는 "미국 CBS스포츠는 이정후의 몸값을 6년 9000만 달러에 4년 차 이후 옵트아웃이 포함되는 형태라고 예상했다. 이는 요시다와 같은 규모의 대형계약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라스가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협상 과정에 눈을 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요시다 마사타카.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