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이강인의 재능에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에서 랭스를 상대로 77분을 뛰었다. 주중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잠시 뛰었던 이강인은 리그 경기를 통해 다시 선발로 돌아왔고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전술에 맞춰 전천후로 움직였다. 최전방 측면에 위치했던 이강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활동 반경을 넓혀나갔다. 그 가운데 최전방 가운데에서도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다. 가운데 공격수에 위치하면서도 밑으로 내려와 볼을 연결했다.
가짜 9번의 모습이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은 펄스 나인으로 활용한 걸 인정했다. 경기 후 프랑스 매체 '파리 스트림'에 따르면 "우리는 공을 통제하지 못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전반에 잘했던 2명이었다"면서 "그래서 이강인이 가운데에서 공을 지키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두 번째 득점 상황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는 공간을 활용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연신 극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연신 극찬을 받고 있다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게 볼 소유를 주문한 데는 훈련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배경이 됐다. 엔리케 감독은 "좋은 선수는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이고 매일 나를 놀라게 한다. 볼을 빼앗기지 않는 선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을 바라보며 미소를 멈추지 않는다. 한창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갈 무렵에도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뛰었던 선수라 잘 안다. 늘 노력하고, 공을 잃지 않으면서 탈압박에 능하다. 득점도 할 줄 안다"며 "이강인은 늘 뛰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다. 그런 배고픔은 발전에 가장 필요하다"라고 태도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없어서는 안될 카드가 되고 있다. 10월부터 보여주는 흐름은 프랑스 언론 '르 파리지앵'의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가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연신 극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연신 극찬을 받고 있다이날 가짜 9번으로 보여준 움직임에 대해 '90min'은 "이강인은 높은 축구 지능을 보여준다. 랭스전에서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다른 재능을 잘 보여줬다. 이강인이 펄스 나인으로 뛰면서 파리 생제르맹이 공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전술 변화의 키였음을 인정했다.
이강인에 놀라는 건 엔리케 감독만이 아니다. 이강인 영입에 권한을 가졌다고 알려진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최근 파리 1대학 학생을 상대로 진행한 강연에서 "스포츠적으로 이강인 영입을 가장 선호했다.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영입이 아니었다"며 "그런데 이강인을 통해 아시아에서 우리의 네트워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영입 후 느낀 마케팅 파급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에게 연신 극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