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쾌속 질주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아니었다.
지난 여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영입과 손흥민 주장 임명 뒤 승승장구하던 토트넘이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역전패하며 미끄러지고 있다.
초반 10경기 상승세가 워낙 좋아 프리미어리그 우승 얘기까지 나왔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그런 가능성을 인정하긴 했지만 11~12라운드 연패와 맞물려 순위표에서 확 내려간 상태다. 어느 덧 4위로 내려온 가운데 4강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부진에 빠져 에릭 턴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나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간격도 그렇게 멀진 않다.
토트넘은 최근 2연패로 인해 12경기에서 8승 2무 2패(승점 26)를 기록하며 선두였던 순위가 어느 덧 4위까지 떨어졌다. 라이벌팀들이 11~12라운드에서 1승 이상을 챙겼기 때문이다.
2위로 밀렸던 맨시티는 11라운드에서 본머스를 6-1로 대파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한 뒤 첼시와 4-4로 비겼다. 리버풀은 승격팀 루턴 타운과 1-1로 비겼으나 브렌트퍼드를 3-0으로 제압하며 4위였던 순위가 2위로 치솟았다. 아스널은 난적 뉴캐슬에 0-1로 졌지만 번리를 3-1로 제압해 3위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4강 순위는 맨시티(승점 28) 리버풀, 아스널(이상 승점 27), 토트넘(승점 26)이 됐다.
게다가 5위 애스턴 빌라도 토트넘을 턱 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스페인 출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는 11라운드에서 노팅엄을 2-0으로 완파하더니 12라운드에선 풀럼을 3-1로 누르고 2연승을 내달렸다. 이에 따라 성적도 8승 1무 3패가 되면서 승점도 토트넘보다 1점 적은 25점이 됐다. 5팀이 그야말로 1점 간격으로 빼곡하게 몰려 있는 셈이다.
토트넘 입장에선 12라운드 울버햄프턴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어도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지만 정규시간 종료 뒤 연속골을 내주면서 이젠 본격적인 4강 싸움에 뛰어든 모양새가 됐다. 지난 2경기에서 원톱 손흥민이 주춤했다는 것도 걱정이다.
흥미로운 것은 토트넘이 맨유 추격권에도 들었다는 것이다. 맨유는 12일 루턴 타운과의 홈 경기에서 수비수 빅토르 린델뢰프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힙겹게 이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경기를 지켜보던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하품을 할 정도로 재미없는 경기였으나 어쨌든 결과는 챙겼고 이겼다.
맨유는 7승 5패(승점 21)를 기록 중인데 한 경기 차 이상 벌어지긴 했으나 토트넘에 5점 뒤진 6위여서 향후 분발하면 4강 싸움, 토트넘과의 순위 다툼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은 강팀들과 연전을 치르며 시험대에 오른다.
당장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나면 26일 오전 11시 애스턴 빌라전을 치르게 된다. 애스턴 빌라에도 패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도 어려워지는 5위로 떨어지는 셈이다. 이어 12월4일엔 유럽 최강 맨시티와 원정 경기를 벌이고, 8일엔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팀 웨스트햄, 11일엔 현재 7위(승점 20)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고 있는 뉴캐슬과 격돌한다.
그야말로 첩첩산중과 같은 4연전을 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