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그 2연패와 함께 토트넘에 대한 기대와 슈퍼컴퓨터의 전망도 순식간에 부정적으로 변했다.
올 시즌 초반 토트넘의 상승세는 프리미어리그를 놀라게 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더펜 등의 활약이 폭발하며 리그 10경기에서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려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11라운드 첼시를 상대하며 꺾이게 됐다. 첼시전 당시 악재가 쏟아졌다. 첼시를 상대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의 퇴장, 매디슨, 판더펜의 부상 이탈을 동시에 겪게된 토트넘은 1-4로 패배하며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후 매디슨과 판더펜의 경우 장기 이탈로 2024년까지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로메로도 3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결국 토트넘은 직전 울버햄프턴전에서도 후반 막판 수비가 무너지며 1-2로 패해 시즌 첫 연패를 허용하며 큰 위기를 맞이했다.
당장 아주 큰 위기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매디슨과 판더펜이 빠졌지만, 로메로가 2경기 이후 복귀할 예정이며, 공격진에는 히샤를리송이 빠졌지만 브레넌 존슨이 점차 활약상을 늘려가고 있다. 울버햄프턴전에서도 전반 3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 의지를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각종 매체와 슈퍼컴퓨터는 그리 가볍지 않다고 여긴 것 같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예상 수치를 공개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축구통계매체 옵타의 슈퍼컴퓨터 분석을 활용한 이번 예상 수치에서 토트넘은 불과 0.2%의 우승 확률만이 남았다고 평가받았다. 맨체스터 시티(87.1%) 우승확률이 압도적이지만, 리버풀(7.2%), 아스널(5.3%) 등 토트넘이 잘 싸웠던 상대팀들도 5% 이상의 우승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과는 크게 대조된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8라운드까지 무패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우승 확률을 1.5%까지 끌어 올린 바 있다. 당시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73.4%까지 떨어졌고, 토트넘은 당시에도 맨시티, 리버풀, 아스널에는 밀리지만 조금씩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받았다.
옵타도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인상적인 출발로 4라운드 이후 우승 확률 0.1%에서 8라운드 이후 1.5%로 점프했다. 큰 기회가 있지는 않지만, 9월에 비해 15배나 높은 수치이기 때문에 분명히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상위 세 팀을 제외하면 1% 이상의 확률을 가진 유일한 팀이다"라며 오히려 토트넘의 현재 수치는 많이 증가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번 2연패 이후 토트넘의 우승 확률은 다시 1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졌다. 사실상 애스턴 빌라(0.1%)와 함께 우승과는 멀어진 것으로 옵타는 분석했다.
한편 토트넘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옵타는 지난 8라운드 당시 토트넘이 시즌을 4위 안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을 48.9퍼센트로 점쳤었다. 하지만 이번 12라운드 이후 토트넘의 4위 확률은 24.6퍼센트까지 떨어졌다.
애스턴 빌라(22.2%), 뉴캐슬(16.9%) 등이 토트넘의 4위 가능성을 추격하고 있기에, 이번 위기를 빨리 극복하지 못한다면 4위 확률이 뒤집히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연패에 이어 선수들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토트넘이 난관을 뚫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다시금 참여할 수 있을지에 토트넘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