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주장으로서, 에이스로서 자신의 몫을 100% 해주고 있는 손흥민은 만점은 아니나 높은 평점을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14일(한국시간) 현 시점까지 토트넘 훗스퍼 선수들의 활약을 평점으로 정리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시즌을 시작한 토트넘은 첼시와의 경기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PL)에서 무패를 달리며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63년 만의 대권 쟁취라는 꿈 아래 질주를 이어갔는데 첼시전에서 대패를 당하고 수많은 이탈자가 발생해 타격을 맞았다.
울버햄튼전에서도 주축들 공백을 느낀 채 충격의 1-2 역전패를 당해 고개를 또 숙였다. 최근 2경기에선 아쉬움이 크긴 했어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현 시점까지 토트넘은 합격점을 주기 충분하다. '풋볼 런던'은 신입생이자 핵심 멤버인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메디슨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했다. 그만큼 활약이 뛰어났다. 토트넘 팬들은 판 더 펜, 메디슨이 빨리 부상에서 돌아오기를 원한다.
손흥민은 9점이었다. 위고 요리스에 이어 주장 완장을 단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나 생긴 득점 공백을 채워줬다. PL에서만 8골을 넣어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득점랭킹 3위에 올라있다. 히샬리송 부진으로 최전방 자리에 고민이 컸는데 손흥민이 채워줬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책임감을 다하고 있는 손흥민은 당연히 높은 평점이 예약됐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주장직을 맡고 과도기의 토트넘을 안팎에서 이끌었다. 진정한 리더였다. 중앙 공격수로서 공격을 주도했고 완장을 찬 만큼 책임감을 느꼈다.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PL에서 8골을 넣었으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자신이 얼마나 빅 게임 플레이어인지 보여줬다. 메디슨과 훌륭한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도 했다. 메디슨 부재는 손흥민에게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고 평했다.
손흥민 외 공격수를 보면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 브레넌 존슨 모두 7점이었고 마노르 솔로몬은 6.5점이었다. 알레호 벨리스, 브리안 힐은 아예 평점이 없었다. 데얀 쿨루셉스키가 7.5점으로 그나마 높았다. 다 비슷한 평점인 가운데 손흥민 혼자 9점이었다. 부상, 부진 없이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편 손흥민은 PL 올타임 50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90min'은 14일 "우리는 역대 최고 PL 선수 상위 50명을 선정한다. 1992년 창설 이후 PL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들의 본거지였다. 에릭 칸토나와 같은 초기 영웅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모하메드 살라와 같은 현대의 위대한 선수에 이르기까지, 팬들은 지난 30년 동안 진정한 축구 아이콘들을 지켜봐 왔다"며 5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손흥민이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훗스퍼에 오며 PL에 입성했고 8년간 활약하면서 역사를 썼다. PL 280경기를 뛰며 111골을 기록했다. PL 역대 득점 24위다. 현역으로 치면 모하메드 살라(149골), 라힘 스털링(119골)에 이어 현역 득점 3위다. 손흥민을 두고 '90min'은 "PL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 파트너십을 보였던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에서 뛰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많은 사람들은 런던 북부에서 해리 케인의 배트맨의 로빈으로 봤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그 자체로 슈퍼스타다. 그는 PL 골든 부츠를 수상했으며, 지난 몇 년간 PFA PL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케인이 떠난 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으로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