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메이저리그 대선배 류현진(36)이 자신의 뒤를 따라온, 그리고 따라올 후배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펼쳐진 13일 서울 잠실구장에는 반가운 손님이 여럿 등장했다. 3金 레전드 감독인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전 감독이 합동 시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여기에 한국 야구 최고 투수와 타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김하성과 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가 대선배들을 찾아가 인사와 대화를 나눴다.
특히 류현진은 은사인 김인식 전 감독을 처음부터 끝까지 에스코트했다. 그리고 한용덕 전 한화 감독과도 오랜만에 해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위원으로 온 한용덕 위원은 류현진을 보자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피었다. 류현진 역시 한용덕 위원과 포옹하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시구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오늘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 KBO리그는 거의 10년 만에 보는 것 같은데 재밌게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맺었던 류현진은 올해로 4년 계약이 종료됐다.이제 새 팀을 찾아야 한다. 한화 복귀와 미국 잔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자신의 거취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난다.
김하성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마이데일리올해 빅리그 3년차를 맞이한 김하성은 기량이 만개했다. 샌디에이고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김하성은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2루수, 유격수, 3루수를 오가는 등 멀티 포지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러한 활약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내야수 최초 수상이라는 대업이었다.
류현진은 김하성에 대해 "자랑스럽다. 한국 선수로 최초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또 그만큼의 성적을 냈고 본인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앞으로 많은 날이 있기 때문에 몸 관리 잘하면 계속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이정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7월 발목 수술로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86경기에 출전,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렸다. KBO리그 7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를 기록했다.
이제 이정후도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미국 현지에서는 FA 외야수 중 2위로 평가하며 이정후에 대한 기대치를 보였다. 여러 구단이 이정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무려 6000만 달러(793억원)의 예상 몸값도 나왔다.
류현진 역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잘할 것 같다. 한국 최고의 타자이지 않나. 누구나 다 아는 실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적응을 빨리 한다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