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 사진=게티이미지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신인왕이 모두 이견의 여지 없이 선정됐다. 역사상 5번째 진기록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 올해의 신인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인 코빈 캐롤(23)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캐롤은 투표인단 30인 전원에게 1위표를 얻으며 만장일치 신인왕에 올랐다.
캐롤은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애리조나에 지명됐다. 지난해 막판 빅리그에 데뷔했고, 신인왕 자격을 유지한 올해 풀타임 외야수로 애리조나를 지켰다. 155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5 25홈런 76타점 54도루, 출루율 0.362와 장타율 0.506으로 애리조나 타선의 선봉대장이 됐다. 3루타 10개로 이 부문 1위에도 올랐다. '스피드 스타' 캐롤을 앞세운 애리조나는 빠른 발을 살려 NL 강호들을 격파,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NL 신인왕 투표 역사상 만장일치가 나온 건 역대 14번째다. 프랭크 로빈슨(1956) 올랜도 세페다(1958) 윌리 맥코비(1959) 빈스 콜맨(1985) 베니토 산티아고(1987) 마이크 피아자(1993) 라울 몬데시(1994) 스캇 롤렌(1997) 알버트 푸홀스(2001) 크레이그 킴브렐(2011) 크리스 브라이언트(2015) 코리 시거(2016) 코디 벨린저(2017) 등이 캐롤에 앞서 이견 없이 신인왕에 올랐다.
한편 애리조나 구단 역사상으로는 최초의 신인왕이다. 1998년 창단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애리조나는 지난 2012년 웨이드 마일리가 투표에서 2위에 오른 걸 제외하면 신인왕 투표에서 좋은 결과를 받지 못했다. 구단 초창기 마무리로 활약했던 김병현,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활약하다 이적 후 결국 MVP를 받은 폴 골드슈미트 등 팀 간판 스타들도 신인왕은 받지 못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거너 헨더슨.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캐롤에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 내야수 거너 헨더슨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역시 투표인단 30명에게 모두 1위 표를 받았다. AL 역대 14번째 기록.
헨더슨과 캐롤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한 것도 진기록이다. 양대 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모두 만장일치가 나온 건 역대 5번째다. 1987년(산티아고-마크 맥과이어) 1993년(피아자-팀 샐먼) 1997년(롤렌-노마 가르시아파라) 2017년(벨린저-애런 저지) 이후 6년 만에 캐롤과 헨더슨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