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FA 시장에 나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은 과연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뛰었고 거의 해마다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특히 2018년에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등판하기까지 했다. 이후 FA를 선언하고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면서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었다. 다만 올해는 8월에야 토미존 수술에서 복귀할 수 있었고 팀의 5선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는 제외됐다.
이제 류현진은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많은 팀들은 성적을 떠나 베테랑 선발투수 영입을 원한다. 설령 내년 시즌 전망이 밝지 않더라도 선발로테이션의 구멍을 채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베테랑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61승 101패로 지구 4위에 머물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내년에도 하위권을 맴돌 가능성이 큰 팀이다. 팀내 선발투수진의 기둥인 딜런 시즈의 트레이드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당장 베테랑 선발투수를 영입해 선발투수진의 구멍을 메우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
미국 시카고 지역 언론 '시카고 선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윈터미팅을 앞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먼저 '시카고 선타임스'는 시즈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시즈가 1선발을 차지하더라도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진은 약하고 불안정하다. 시즈의 계약은 FA까지 2년 밖에 남지 않았고 화이트삭스가 2024년에는 포스트시즌 경쟁 모드에 있지 않은 상황에서 시즈가 트레이드될 확률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크다"라고 전망했다.
시즈는 2025시즌을 마치면 FA 권리를 행사할 예정이다. 올해는 177이닝을 던져 7승 9패 평균자책점 4.58로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남겼지만 지난 해만 해도 184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던 선수다.
▲ 류현진은 올해 11경기에 나서며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화이트삭스의 딜런 시즈는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고 있다.이어 '시카고 선타임스'는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진에는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할 것이다.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션 마네아, 웨이드 마일리와 같은 선발투수와 1~2년 계약을 맺는 방법이 있다"라고 류현진을 포함한 FA 베테랑 선발투수들의 이름을 꺼냈다.
내년 시즌 전망이 밝지 않은 화이트삭스는 이미 '오타니 영입전'에서도 발을 뺀 상태. 이번 오프시즌 'FA 최대어'로 통하는 오타니 쇼헤이는 계약 규모만 10년 이상에 5억 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제리 라인스도프 화이트삭스 구단주는 "우리는 투수들과 10년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오타니 영입전에서 물러날 것을 이야기한 상태. 라인스도프 구단주는 지난 9월 크리스 게츠 단장을 임명하면서 "지금 당장 말해줄 수 있다. 우리는 오타니 영입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화이트삭스는 선발투수진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로 우완투수 마이클 소로카를 영입한 것이다. 그러나 소로카는 올스타로 선정됐던 2019년 13승 4패 평균자책점 2.68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도 2승 2패 평균자책점 6.40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과연 화이트삭스가 류현진에게 구애의 손짓을 내밀 것인가. 올해 101패를 당하고 내년 성적도 그리 기대하기 힘든 팀에서 오퍼한다면 류현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흥미롭다.
▲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