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이 성공을 거뒀다.
인천 신한은행은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썸를 만나 66-57로 승리했다. 7연패를 끊으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김단비(180cm, F)가 떠나며 하위권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김소니아(177cm, F)와 김진영(177cm, F)을 앞세운 스몰 라인업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선수들의 넘치는 에너지, 적극적인 외곽 슈팅이 신한은행의 팀 컬러였다.
그리고 이번 비시즌에도 이러한 팀 컬러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력 저하가 있었을 뿐. 팀의 최고참 한채진(175cm, G)이 은퇴를 선언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김지영(172cm, G)을 품었지만, 유승희(175cm, G)와 한채진의 공백을 동시에 메우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선수들의 부상까지 나왔다. 개막전부터 변소정(181cm, F)이 시즌 아웃 당했다. 김태연(184cm, C)도 허리 부상으로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신한은행의 높이를 책임지는 중요한 선수들. 두 선수가 빠지면서 신한은행은 높이와 수비 모두 무너졌다. 그 결과, 개막 후 7연패에 빠지게 됐다.
연패 기간 신한은행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BNK와 경기에서는 극단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오늘은 전체적으로 스몰 라인업으로 준비했다. BNK는 스피드가 좋다. (김)한별이가 빠졌다. 그래서 더 스피드에 맞설 수 있는 라인업을 준비했다”라는 말을 남겼다.
긴 부진에 시달리는 김진영이 벤치에서 출격했다. 그 대신 김지영(171cm, G)이 먼저 출격. 이경은(173cm, G)-김지영-이다연(175cm, F)-김소니아-구슬(180cm, F)로 이어지는 스몰 라인업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이는 주효했다. 높이 싸움에서 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신한은행 선수들은 투지를 발휘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거기에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까지 나왔다.
수비 성공 이후에는 김소니아를 중심으로 빠른 공격을 전개. 쿼터 첫 5분간 13점을 올린 신한은행이다. 특히 김소니아가 팀의 중심을 잡았다. 트렌지션 상황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다. 지공 상황에서는 상대의 미스매치를 공략. 팀의 첫 19점 중 14점을 본인 손으로 올렸다. 이는 신한은행이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 1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24-13이었다.
스몰 라인업으로 재미를 본 신한은행은 스몰 라인업을 적극 선보였다. 기존과 다르게 구슬, 김진영, 김소니아가 함께 코트 위에 나서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반대로 이두나(174cm, F), 김지영, 이다연 등의 스피드가 있는 선수들을 적극 기용.
그러나 2쿼터에는 신한은행의 스피드가 살아나지 못했다. 상대가 높은 위치서부터 강하게 압박했다. 그 후에는 지역 방어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스몰 라인업이었지만, 스피드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골밑에서 많은 실점을 내줬다. 그러자 점수 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점수는 29-27이 됐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은 쿼터 후반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소니아가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기 때문. 중요한 순간 3점슛과 바스켓 카운트를 추가. 2점 차까지 좁혀졌던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다. 기분 좋은 쿼터 마무리를 가져간 신한은행이다. 2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38-33이었다.
후반전에도 신한은행은 스몰 라인업을 선보였다. 상대는 김소니아를 제어하기 위해 다양한 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김소니아는 본인보다 큰 선수가 붙으면 외곽 득점을, 작은 선수가 붙으면 골밑 득점을 올렸다. 거기에 김지영이 스피드를 살려 돌파 득점까지 만들었고 이다연의 외곽 득점까지 나왔다. 이는 신한은행이 점수 차를 더 벌릴 수 있었던 원동력. 그렇게 신한은행은 점수 차를 벌리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