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꼽힐 수 있을까.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7일(한국시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마크 오그덴 선임 기자가 현재 시점까지의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오그덴 기자는 현재 ESPN에서 활동 중이며, 과거 텔레그래프, 이브닝 스탠더드, 인디펜던트 등 유력 매체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유력 기자다.
ESPN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오그덴은 올 시즌 현시점까지의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을 4-3-3 포메이션에 맞게 선정했다. 골키퍼에는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자리했으며, 수비진에는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더펜, 버지 판데이크, 키어런 트리피어가 이름을 올렸다. 중원은 베르나르두 실바, 로드리,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포함됐고, 공격진은 페드루 네투, 엘링 홀란, 모하메드 살라가 이름을 올렸다.
비카리오를 비롯해 수비진에서는 우도지를 제외하면 큰 이견이 있는 선수가 없었지만, 중원에서부터는 오그덴의 선정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특히 비수마의 경우 로드리와 소보슬러이보다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고 보기 어렵지만, 매디슨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었다.
매디슨은 기존의 장점이었던 패스와 킥과 더불어 토트넘 공격을 조율하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매디슨의 활약과 함께 리그 12경기에서 8승 2무 2패를 기록했으며, 매디슨도 같은 기간 3골 5도움을 적립했다.
오그덴이 매디슨을 제외한 결정에 대해 패널들도 "실바도 훌륭한 선수지만 매디슨은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은 매디슨을 외면했으면 안 된다"라며 매디슨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실바를 베스트 11에 넣은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공격진에서도 손흥민이 빠진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후 득점왕 시절 득점력을 완벽하게 회복하며 맹활약 중이다. 4라운드 번리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섰다. 번리전 해트트릭에 이어 아스널전과 리버풀전에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고, 10월에는 풀럼전과 크리스털 필리스전에서도 원톱으로 나서 득점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리그 12경기에 나서 8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는 홀란(13골), 살라(10골)에 이은 리그 3위 기록이다. 하지만 오그덴은 손흥민 대신 울버햄프턴 에이스인 네투를 베스트 11 공격진의 한 자리로 선정했다. 네투는 올 시즌 울버햄프턴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10경기에서 1골 7도움으로 황희찬(6골 2도움)과 함께 팀 내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기에 좋은 평가를 받기는 충분하다.
다만 팀 성적이나 손흥민의 활약상을 고려할 때 기존 우측 윙이었던 네투를 왼쪽 윙 자리에 배치하고, 손흥민을 공격진에서 제외할 만큼 네투의 활약이 뛰어났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패널들은 오그덴의 이번 선정에 대해 카일 워커나 부카요 사카 등 다른 뛰어난 선수들이 제외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올 시즌 해리 케인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이었기에 이번 베스트 11 제외는 팬들도 납득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