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오종헌]
델레 알리는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인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알리는 16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내가 이길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고 말하며 재활 훈련 중인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이를 전하며 "알리는 현재 9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최근 경기장 안팎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그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고 보도했다.
1996년생인 알리는 토트넘 훗스퍼 시절만해도 역대급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라인으로 불리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고의 평가가 쏟아졌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됐고, 1억 파운드(약 1,663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알리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급격하게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그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는 동안 알리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알리는 2021-22시즌 도중 에버턴으로 떠나게 됐다. 하지만 에버턴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앞두고 베식타스로 떠나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베식타스에서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또한 세뇰 귀네슈 감독과의 불화설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2월부터는 아예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었고, 결국 다시 한번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리고 치료를 위해 4월 초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알리가 놀라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7월 중순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6살 때 성추행을 당했다.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8살이 되면서 마약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12살에 한 가족으로 입양됐다. 새로운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것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그 누구도 그 이상 해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신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아마 그들일 것이다"면서 "지금은 친부모들과 따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에 고백한 내용도 놀라웠다. 알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내가 수술이 필요하고, 정신적으로 매우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정신과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중독, 정신적인 건강,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 곳이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재활 센터에서 치료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알리는 현재 베식타스 시절 당한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신체적인 부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함께 겪었던 만큼 천천히 회복을 진행 중이다. 10월 말 복귀 가능성도 있었지만 아직 돌아오지는 못했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이달 초 "알리가 복귀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는 이제 막 훈련장 잔디를 밟았다. 그래도 상태는 나쁘지 않다. 조만간 알리와 대화를 할 것이다"고 알리의 상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