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후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의 스탠튼에 대한 발언에 그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발끈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추락을 거듭했다. 시즌 전만 해도 월드시리즈 진출이 목표였던 양키스는 5할 승률을 위협받는 처지에 놓였고, 결국 82승 80패(승률 0.506)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그쳤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덤이었다.
이에 구단의 운영을 설계하는 위치인 캐시먼 단장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 팀은 올해 너무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이는 내 잘못이다. 팀을 운영하는 단장으로서 책임이 있다. 구단주가 나가라고 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 /AFPBBNews=뉴스1실제로 스탠튼은 한 시즌 15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단 3시즌(2011, 2017, 2018년)밖에 없을 정도로 부상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트렸다. 2014년에는 안면 부상으로 17경기를 놓치고도 3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손 부상으로 단 74경기에 나오고도 2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지난해까지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변환한 OPS+에서 꾸준히 110 이상을 기록했다. 적어도 아무리 못할 때도 리그 평균보다 10% 이상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스탠튼은 햄스트링 부상 여파 속에 올 시즌 101경기 출전에 그쳤다. 문제는 그나마 좋았던 타격 기록마저 처참해졌다는 것이다. 타율은 0.191에 그쳤고, 415타석에서 삼진을 124개나 당했다. OPS는 0.695, OPS+는 87에 불과했다. 그나마 장기인 홈런은 24개를 기록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AFPBBNews=뉴스1이렇듯 단장이 선수를 저격하는 듯한 인터뷰를 하자 에이전트도 발끈했다. 스탠튼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캐시먼 단장의 인터뷰를 읽어봤다"며 "이는 양키스 입단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외 FA 자원들에게 여기서 뛰려면 육체나 정신이 테플론(내구성이 좋은 고분자 소재)으로 만들고 와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 것이다"며 비꼬았다.
에이전트가 자신이 계약한 선수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울프의 발언 중에서 주목할 점은, 굳이 '국외 FA'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야후 스포츠는 이에 대해 "울프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에이전트이기 때문인 것과 관련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팔로스 공식 SNS물론 스탠튼에 대한 캐시먼 단장의 발언이 야마모토의 행선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키스가 야마모토 영입에 실패했을 때는 이에 대한 후폭풍이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양키스 팬들은 만약 야마모토가 타 팀으로 갔을 때 캐시먼과 울프의 말에 대해 분명 지적할 것이고, 이것이 진짜 동기일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