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공수 조화에 힘입어 부동의 1위인 DB를 넘어섰다.
창원 LG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에서 아셈 마레이, 양홍석, 정희재, 이재도 활약을 묶어 강상재, 디드릭 로슨, 이선 알바노가 분전한 원주 DB를 91-70으로 대파했다.
이날 결과로 LG는 11승 5패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DB는 시즌 3패(14승)째를 당했다. 1위는 유지했다.
가장 큰 승리 원동력은 아셈 마레이였다. 33분 53초를 뛰면서 17점 2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로 활약했다.
리바운드 숫자에 더욱 눈길이 쏠렸다. 이날 DB가 잡아낸 리바운드는 총 27개. LG는 45개를 걷어냈다. 그 중 절반이 넘는 숫자를 마레이가 잡아냈고, DB 총 리바운드에 3개가 모자란 수치였다. 놀라운 집중력과 투지가 발휘한 기록이기도 했다.
DB는 단테 커닝햄이 빠진 자리를 홀로 메꿔야 하는 마레이를 제어해야 했다. 마레이에 대한 수비를 맨투맨과 더블 팀 그리고 트랩으로 나눠 적용했다. 전반전에는 주로 맨투맨을, 후반전에는 더블 팀과 트랩을 섞어 사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적지 않은 득점을 내주고, 리바운드 단속에도 실패했다.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마레이는 LG 수비에 영리하게 대처했다. 전반전은 자신의 손으로 끝까지 볼을 처리했고, 후반전에는 피딩을 통해 동료들 득점 찬스를 제공했다. 전반전 6개 야투를 시도했고, 5개를 성공시켰다.
후반전, 마레이는 상대 협공에 피딩 혹은 킥 아웃을 주로 활용했다. 두 개의 턴오버가 있었지만, 위크 사이드에 위치한 동료들을 봐주는 효과적인 플레이였다. 야투는 3개만 시도했다. 그중 하나는 풋백이었다. 그 만큼 상대 이중 수비에 파생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마레이의 후반전이었다.
이날 마레이가 총 시도한 야투는 9개였다. 절반이 넘는 숫자를 전반전에 해냈다. 총 야투 성공률은 78%. 9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켰다.
경기를 돌아보자.
위에 언급한대로 전반전 DB는 마레이를 상대로 더블 팀을 사용하지 않았다. LG는 이 부분을 적극 공략했다. 공격의 첫 번째 전술이자 옵션으로 삼았다. 이재도, 양홍석은 외곽에서 볼을 잡은 후 양쪽 로우 포스트를 오가는 마레이에게 적절하게 패스를 전달했다.
마레이는 자유투로 첫 득점을 성공시킨 이후 포흐트 업을 통해 연속 6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적용된 더블 팀 상황에서 90도에 위치한 이재도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돌파를 통혀 점수를 만들었다.
이후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난전 상황에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함께 얻은 자유투는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마레이는 9점 3리바운드를 남겼다. 8분 11초를 뛰고 만든 기록이었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마레이는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맞췄다. 직접 해결하기 보다 동료들을 활용했다. 수비는 적극적이었다. 2쿼터 7분 35초 동안 경기에 나서 4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대등함의 원동력이엇다.
3쿼터, DB는 드디어 마레이에게 더블 팀 혹은 트랩을 사용했다. 한 차례 미스는 있었지만, 효과적인 킥 아웃을 통해 외곽 찬스를 연거푸 제공했다. 야투는 단 한 차례 시도했다. 풋백이었다. 10분을 모두 뛰면서 2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 숫자가 눈에 띄었다. 공격 리바운드 3개와 수비 리바운드 4개였다. 3쿼터 L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10-7로 앞섰다. DB 산성 높이를 무력화시켰던 마레이 활약이었다.
4쿼터에도 8분을 넘게 뛰었다. 승부가 일찍 정리되었지만, 상대가 DB였기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탓이었다. 기록은 다르지 않았다. 2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와 데칼코마니였다.
마레이는 2쿼터 초반 세 번째 파울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단테 커밍햄이 부재한 상황에서 강호 DB와 경기 중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마레이는 침착함을 바탕으로 자신이 필요했던 순간에 공백을 만들지 않았다. 그에 더해 노련함과 집중력을 더해 후반전 인사이드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대활약과 함께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되었다.
리바운드 왕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실감케 해준 마레이였고,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던 LG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