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빈은 지난달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2023~2024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에서 1쿼터 종료 2분 14초를 남겨두고 코트에 섰다. 그가 WKBL 정규리그 경기에 나선 건 2022년 3월 25일 이후 무려 611일 만이었다.
투입 후 리바운드를 따내며 기록을 남긴 윤예빈은 2쿼터 20-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코너 3점포를 터트리면서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이날 8분 35초를 뛴 그는 3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조심스레 첫 발을 뗐다.
이후 윤예빈은 같은 달 29일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도 별 이상 없이 출전을 이어갔다. 20분 넘게(20분 4초) 코트 위에서 뛴 그는 3점포 2개를 포함해 12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비록 팀은 막판 실책에 무릎 꿇으며 58-59로 패배했지만, 윤예빈의 활약은 희망을 가지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이주연과 키아나 스미스, 윤예빈(왼쪽부터). /사진=WKBL자칫 선수생활에 위기가 올 수도 있었지만 윤예빈은 포기하지 않았다. 비시즌까지 재활에 매달렸던 그는 조금씩 상태가 좋아졌고, 시즌을 앞두고는 코트 훈련도 소화하면서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시즌 초 "윤예빈은 2라운드 초중반에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6일 경기를 앞두고는 "상황에 따라 나올 것이다. 본인도 뛰어보고 싶다고 한다. 들어갈 확률은 있을 것 같다"며 출격을 예고했고, 당일 곧바로 복귀전을 치렀다.
우려했던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임 감독은 같은달 29일 "아직 완전치는 않다"고 말하면서도 "몸 상태에 특별한 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출전 시간에 대해서는 "윤예빈은 예빈이 마음이다. 뛰고 싶은 만큼 뛰는 거다"며 신뢰를 부여했다.
윤예빈(앞쪽)이 볼을 두고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WKBL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말부터 이어진 부상자의 속출로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주장 배혜윤(34)을 필두로 가드 이주연(25)이 1라운드에 복귀했고, 윤예빈도 컴백했다. WNBA 출신의 가드 키아나 스미스(24)도 3라운드 정도에는 출전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존의 이해란(20)과 신이슬(23)까지 발전하면서 삼성생명은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윤예빈. /사진=WKBL윤예빈의 복귀를 환영하는 팬의 피켓. /사진=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