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8위에 머물러있다. 2일 서울 SK를 74-72로 꺾으며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위치에 있다. 6강, 4강에 만족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KBL 컵대회에서 MVP로 선정됐던 존슨의 화력도 더 발휘될 필요가 있다. 1라운드에서 평균 27분 56초를 소화하며 1옵션 역할을 맡았던 존슨은 2라운드에서는 평균 20분 12초를 뛰었다.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20분 미만을 소화하는 등 라건아가 1옵션을 맡는 경기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창진 감독은 존슨에 대해 냉정하게 진단을 내렸다. “컵대회 끝난 직후 NBA에서 뛰었던 선수라도 KBL에서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KBL은 외국선수들의 장단점에 대해 파악해 수비에 더 집중하는 리그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얘기했다.” 전창진 감독의 말이다.
전창진 감독이 꼽은 존슨의 버릇은 무엇일까. 전창진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있는데 KBL의 특성에 대해 빨리 숙지해야 한다. 드리블이 너무 많다”라고 견해를 남겼다.
물론 G리그, 컵대회에서 보여줬듯 돌파력과 트랜지션은 존슨이 지닌 강점이다. 201cm의 신장에 코스트 투 코스트가 가능하다는 건 점점 속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KBL에서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전창진 감독 역시 “트랜지션, 열정은 장점이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은 어느 선수보다도 강하다”라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이 꼽은 존슨의 강점은 SK와의 경기서 승부처에 발휘됐다. 존슨은 4쿼터에 5분 53초만 뛰고도 6점 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CC의 신승에 기여했다.
전창진 감독은 “KBL은 외국선수의 비중이 50% 이상이다. 상위권에 있는 외국선수들을 보면 수준이 높다. 국내선수들도 외국선수를 믿으며 자신감을 찾는다. 우리 팀은 그런 게 부족하다. 여러 숙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일단 산 하나는 넘었다. 존슨, 최준용을 앞세워 SK전에서 10개의 속공을 만든 KCC는 3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해 치르는 백투백인 만큼, 체력 소모가 큰 일정이다. 평균 6개로 속공 부문 1위로 올라선 KCC는 위력을 되찾은 존슨을 앞세워 시즌 첫 2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