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정지욱 기자]창원 LG는 극강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16경기에서 경기당 73.5점만을 실점하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가 고득점 추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돋보이는 기록이다. 10개 팀 중 70점대 초반 실점 팀은 LG가 유일하다.
LG는 2일 원주 원정경기에서도 경기당 93.6점을 넣는 DB를 단 70점으로 묶으면서 91-70으로 대승을 거뒀다. 특히 페인트존 수비가 극강이다. 경기당 상대에게 페인트존에서는 17.1점만을 허용하고 있다. 확률도 54.9%다. 페인트존 실점률이 55% 미만인 팀은 DB(53.3%)와 LG 뿐이다.
조상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수비에 많은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상대 외인이 골밑으로 들어오는 센터일 때,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포워드였을 때에 따라 수비가 잘 준비되어 있다. LG는 올 시즌 최고 외인으로 손꼽히는 디드릭 로슨을 1라운드에서는 15점, 2라운드에서는 12점으로 차단했다.
LG가 수비를 잘하는 비결에 대한 조상현 감독의 대답은 간단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였다.
조상현 감독은 “수비 선수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 팀 수비는 복잡하고 내가 요구하는 것 많다. 그런데 선수들이 다 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공격을 하고 싶기 마련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 팀은 아셈(마레이), 단테(커닝햄)부터 해서 정희재, 이관희, 양홍석, 이재도, 유기상 등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에서 선수들의 역할도 정확하게 꼽았다. 조상현 감독은 “관희는 상대 볼 핸들러 마크는 진짜 기가 막하게 한다.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수비 잘되는 날은 KBL 최고 수비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잘한다. 나는 선수 시절 관희 나이 때 수비를 잘 못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그렇게 수비하기 쉽지 않다. 희재는 자기 수비 보면서 헬프하는 것까지 다 체크한다. 고참인 관희, 재도, 희재가 수비 열심히 하니까 어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홍석이도 KT에서와 달라진 수비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따라와 준다. 최소 실점 1위는 코칭스태프가 아니라 선수들이 만든 것이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의 간판인 마레이도 “디드릭 로슨, 패리스 배스 같은 외곽 선수들과 매치업이 되어도 부담이 없다. 밖에서 양홍석, 정희재가 워낙 잘 막아주기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오면 내가 견제를 하면 된다. 우리 팀 수비 시스템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