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의 이승현은 지난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정 맞대결에 교체 출전, 6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달라진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SK를 제압(74-72)했다.
이번 시즌은 이승현에게 낯선 시즌이다. 데뷔 이래 가장 적은 평균 출전 시간(24분 43초), 적은 득점(5.4점) 등 이승현 답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꾸준함 하면 떠오르던 그 역시 처음 겪어보는 수준의 슬럼프에 표정이 밝지 않았다. 지난 11월 27일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는 데뷔 후 가장 적은 3분 55초만을 소화하기도 했다.
선발이 누구보다 어울린 이승현이었지만, 이번 시즌 벤치에서 출격한 경기는 어느새 4경기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승현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1쿼터는 경기를 지켜봤고, 2쿼터에 코트를 처음 밟았다.
이승현은 묵묵히 본인이 잘 하는 것을 했다. 든든한 아군 라건아와 함께 자밀 워니, 최부경, 오세근에 맞서 KCC의 골밑을 지켰고,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른 패스를 통해 KCC의 속공에 힘을 보탰다. 특히 스위치로 인해 어떤 선수를 맡더라도 적극적인 수비를 통해 상대 야투율을 낮췄다.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이에서 허웅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슛을 뱅크슛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우리가 알던 이승현이었다. 존슨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컷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코트 위에서 보이스 리더와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았다. 경기 막판 허웅의 5반칙 퇴장으로 이근휘가 벤치에서 급하게 코트 위로 투입됐다. 그런 이근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듯 등을 두들겨 주는 모습은 이승현이 KCC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6점 4리바운드 비록 이승현에게 어울리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승현의 이름은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전창진 감독은 “(이)승현이가 교체로 들어가 수비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