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BNK다.
부산 BNK썸은 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만나 57-66으로 패했다.
BNK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초로 플레이오프 상위 시드를 획득. 최초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주전 라인업이 있었다. 주전 라인업의 중심을 잡은 선수는 단연 김한별(178cm, F)였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 평균 13.2점 8.9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특히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까지 소화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김한별에게 의지할 수 없는 BNK였다. 이는 비시즌 김한별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이유. 실제로 김한별은 이번 시즌 경기당 24분만 소화하고 있다. 기록 역시 평균 8.8점 5.3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스크린, 해결사 등의 역할을 맡으며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문제는 김한별이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다. 해당 경기를 시작으로 BNK는 3연패를 기록. 김한별의 부재가 너무 컸다. 시즌 전적은 2승 4패가 됐다.
그러나 2라운드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조금은 해답을 찾은 BNK다. 한엄지(180cm, F)가 주전으로 나와 감을 찾았다. 거기에 박성진(185cm, C)이 배혜윤(184cm, C) 수비를 소화했다. 그 결과, 김한별 이탈 이후 첫 승을 기록.
그렇다면 박정은 BNK 감독은 김한별이 빠진 기간 어떤 것을 얻고 싶을까? 이에 대해서는 “비시즌부터 한별의 비중을 줄이려고 계획은 했다. 그러나 한별이가 다치면서 예상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준비하게 됐다”라고 말한 후 “그래도 지난 경기에서는 본인들이 무엇을 얻은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앞으로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뭉쳤을 때 시너지를 더 느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요구했다.
그리고 “(한)엄지가 더 버텨줘야 한다. 상대가 우리의 빅맨을 쉽게 상대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엄지가 한별만큼 골밑에서 해줘야 한다. 그러면 진안이도 쉽게 풀 수 있다”라며 한엄지의 활약도 강조했다.
김한별 이탈 이후 처음으로 연승에 도전하는 BNK였다. 주전으로 나온 한엄지는 1쿼터부터 상대의 작은 높이를 적극 공략했다. 진안(184cm, C)이 만든 공간을 적극 활용. 이는 한엄지가 1쿼터부터 5점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 거기에 진안의 득점까지 나왔다. 골밑 득점은 충분했다.
그러나 외곽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진안과 한엄지가 11점을 올렸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득점은 2점뿐. 1쿼터를 17-27로 마쳤다.
1쿼터 분위기를 내준 BNK는 상대 스피드를 제어하기 위해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 방어를 가동. 이는 효과적이었다. 쿼터 첫 5분간 3점만 내줬다. 공격에서는 오히려 스피드를 살려 연속 득점에 성공. 12-3런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혔다. 특히 한엄지가 5점을 올리며 상대 골밑을 공략했다. 주전으로 나온 한엄지는 전반전 11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거기에 보이지 않은 곳에서 스크린과 수비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BNK는 코어 싸움에서 밀렸다. 상대는 중요한 순간마다 김소니아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김한별이 빠진 BNK에서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3쿼터 총 7점에 그친 BNK다. 그러자 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4쿼터에도 BNK의 득점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특히 승부처를 넘기는 힘이 없었다. 김한별의 공백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한편, 박 감독은 “원래는 (김)한별이가 3라운드 첫 경기에서 출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기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부산에 내려가 한별이와 미팅한 후 결정할 예정이다”라며 “본인도 본인이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김한별의 몸 상태를 전했다.
김한별은 적어도 3라운드에서야 돌아올 예정이다. 관건은 2라운드다. BNK가 남은 2라운드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타격이 클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한엄지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BN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