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류현진의 새 행선지, 다시 LA 다저스는 어떨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일(이하 한국시간) '우리가 보고 싶은 선수-구단 재결합 10선'을 소개했다. 좌완 선발투수 류현진과 다저스의 재회에 관해 언급했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부상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완전히 지배적이었다"며 "2019년에는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계약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토론토 이적 후에는 더 많은 부상이 생겼고 위력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세심하게 관리해 준다면 여전히 가치 있는 투수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2023시즌 내내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다저스에 류현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해 신인상과 KBO MVP,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며 이름을 떨쳤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한화의 선발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통산 190경기 1269이닝서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자랑했다.
2013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한화에 이적료 2573만7737달러33센트도 지급했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3년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선보이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2014년에도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호투했다. 2015년엔 부상에 부딪혔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6년엔 1경기에만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11.57을 떠안았다. 그해 왼쪽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했다.
2017년 5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에 머문 류현진은 2018년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2019년엔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로 완벽히 부활했다. 다저스에서 6시즌 동안 126경기에 등판해 54승3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2019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4년 8000만 달러의 잭폿을 터트리며 토론토로 이적했다. 당시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이었다.
계약 첫해였던 2020년 5승2패 평균자책점 2.69, 2021년 14승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2승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다.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여간 재활에 매진한 류현진은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해 총 11경기 52이닝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성적은 총 60경기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이다.
올 시즌 종료 후 류현진은 다시 FA가 됐다. 1987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와 각종 수술 이력 등이 걸림돌이지만 여전히 눈여겨볼 만한 자원으로 꼽힌다. 빅리그에서 쌓은 경험과 그간 보여준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선발진이 취약한 팀들은 영입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선발 원투펀치는 아니더라도 4, 5선발 역할은 충분히 해줄 것이란 평가도 많다.
류현진의 대리인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잔류를 전망했다.
다음 시즌 혹은 향후 국내로 복귀할 경우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FA 신분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MLB닷컴은 류현진-다저스와 더불어 내야수 엘비스 안드루스-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내야수 조시 도널드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리치 힐-시카고 컵스 등의 조합을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