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류현진(36)이 '친정' LA 다저스로 복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MLB.com은 2일(한국시각) '우리가 보고 싶은 10건의 선수-팀 재결합(Reunion)'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과 다저스의 재결합'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사를 쓴 윌 레이치 기자는 '몇 년 동안, 한국 출신의 이 투수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선수로 인식됐다. 그러나 다시 마운드에 올랐을 때 완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되찾았다'며 '2019년 당시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2를 마크하며 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어 토론토와 두둑한 금액의 4년 계약을 얻어냈다. 그 이후로 숱한 부상과 위력 감소를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조심스럽게 관리받을 경우 일정 부분 실전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 10월, 아니 올시즌 내내 다저스가 선발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걸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3년 6년 3600만달러의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단해 7시즌을 던졌다. 2018년 후반기 부상을 딛고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88의 호투를 펼친 뒤 첫 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179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2019년 다저스에서 한 시즌을 더 던졌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전략에 따라 2019년을 단단히 별렀던 것이다.
레이치 기자의 언급대로 류현진은 2019년 8월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강력한 NL 사이영상 후보로 커리어하이를 달렸다. 비록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에게 역전을 허용해 아시아 출신 첫 사이영상에는 실패했지만, 그해 말 FA 시장에서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류현진이 만약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면 4,5선발감이라고 보면 된다. AP연합뉴스이번이 3번째 FA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와 팔꿈치 수술 경력으로 인해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보장받기는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보라스는 지난달 초 메이저리그 단장 미팅 때 현지 언론과 만나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락을 해와 큰 관심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내년 메이저리그에서 던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보라스는 복수의 구단이 2명 이상의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류현진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음을 내비친 바 있다. 다저스도 선발투수가 절대 부족한 구단 중 하나다.
다저스에서 내년 선발 보직이 확정된 투수는 워커 뷸러와 바비 밀러 뿐이다. 나머지 3자리 중 두 자리는 외부 영입으로 채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후보로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올해 NL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이 꼽힌다. 4,5선발로는 류현진이 적합한 후보라고 할 수 있다.
LA 다저스의 신예 에이스 바비 밀러는 내년 로테이션 한 자리를 따놓은 상태다. USATODAY연합뉴스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올해 후반기 돌아온 류현진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6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P연합뉴스한데 류현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은 다저스 뿐만이 아니다. 이날 CBS스포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 오프시즌 해야 할 과제' 중 두 번째로 로테이션 강화를 꼽으며 '내년 선발투수는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밖에 없다. 맷 왈드론과 페드로 아빌라도 장기적으로 로테이션 후보로 볼 수 있지만, 그걸 기대하고 지금의 로테이션으로 내년 개막전을 맞는 것은 어리석다'며 '루카스 지올리토, 제임스 팩스턴,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마틴 베레즈가 파드리스의 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류현진과 관련해 언급된 구단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말고도, 캔자스시티 로열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 등 7~8곳에 이른다. 여기에 원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재계약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다.
분명한 점은 류현진 수요가 거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류현진의 FA 계약 예상 규모에 대해 현지 매체들 대부분이 1년 1000만달러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레이치 기자는 류현진-다저스 말고도 이번 겨울 재결합이 예상되는 조합으로 엘비스 앤드루스-텍사스 레인저스, 아돌리스 채프먼-신시내티 레즈, 조시 도날드슨-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리치 힐-시카고 컵스, 크레이그 킴브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에반 롱고리아-탬파베이 레이스, 카를로스 산타나-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저스틴 터너-뉴욕 메츠,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