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역대 최초 만장일치 2회여도, 최고의 MVP(최우수선수) 시즌은 아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1931년 첫 시상 이래 올해까지 선정된 양대리그 MVP 187명의 순위를 매겨 공개했다.
MLB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29)의 순위가 기대됐지만, 그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2023시즌 오타니의 순위는 19위에 불과했다.
풀 시즌이 아닌 게 발목을 잡았다. 매체는 올 시즌 오타니에 관해 "누구도 오타니 같은 업적을 세우지 못했다"라면서도 "다만 부상 여파로 마지막 달에 거의 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올랐다. 투수 비율 성적이 뛰어났고 AL 홈런왕도 탔다. 그러나 부상으로 투수 이탈이 빨랐고, 타자로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완벽하게 끝났을 시즌이 부상으로 유종의 미는 짓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물론 MVP를 수상할 성적으론 충분했다. 오타니는 앞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공개한 MVP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싹쓸이했다.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한 선 수가 두 번 이상 만장일치로 MVP를 탄 건 MLB 역사상 최초다. 2021년 오타니 역시 14위로 10위 안엔 들지 못했다.
한편 전체 1위는 2001년 73개 홈런으로 MLB 역대 1위 기록을 보유 중인 당시 내셔널리그(NL) MVP 배리 본즈가 차지했다. 본즈는 3위(2004년) 5위(2002년) 30위(2003년) 37위(1993년) 41위(1990년) 55위(1992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커리어하이로 꼽히는 2000년대 샌프란시스코 시절이 모두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번 순위는 약물 논란은 고려하지 않고 성적만 봐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본즈는 선수 시절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결과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하지 못했다.
본즈의 뒤는 MLB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로 꼽히던 밥 깁슨이 따랐다. 깁슨은 1968년 30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22승 9패 평균자책점 1.12, 268개 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13차례 완봉승을 올렸다. 1.12는 라이브볼 시대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 62홈런을 쳐 AL 신기록을 남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7위에 올랐다.